서울 서초동 서울지방법원 경매법정. /사진=머니투데이 DB
서울 서초동 서울지방법원 경매법정. /사진=머니투데이 DB

지난달 부동산 경매의 경쟁률이 크게 상승했다. 경매건수는 줄어드는데 반해 설연휴 전 실수요자들이 경매시장에 대거 몰렸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이 발표한 2015년 2월 전국 경매지수에 따르면 평균응찰자는 전월대비 0.5명 증가한 4.5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6년 11월 이후 99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지지옥션 측은 “이 같은 경쟁률 증가는 봄 이사철에 대비한 실수요자들이 설 연휴 전 경매시장에 대거 몰렸기 때문”이라며 “저금리 기조 속에 부동산을 통한 임대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도 겹치면서 경쟁률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달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경매 진행건수 및 낙찰건수는 다시 줄어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경매 진행건수는 전달보다 1705건 감소한 1만2243건을 기록했으며 낙찰건수는 전월대비 397건 줄어든 4667건으로 나타났다.

지지옥션 측은 “두 달 연속 경매 진행건수 및 낙찰건수가 줄어든 것은 부동산거래 활성화로 인한 물건 유입이 감소했다”며 “또 설 연휴가 길어지면서 경매법정이 많이 열리지 못한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물건이 줄어들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평균 낙찰가율은 상대적으로 크게 올랐다. 2월 전국 법원경매 낙찰물건 평균낙찰가율은 72.4%로 전월에 비해 3.2%포인트 상승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9년10월 이후 52개월 만에 최고치이다.

2월 법원경매물건 총낙찰가는 1조991억원으로 전월 대비 74억원 가량 감소했다. 총 낙찰액은 지난 2013년 2월 1조 889억원을 기록한 이후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2월 총 낙찰액을 낙찰건수로 나누면 법원 경매 1건당 평균 낙찰가는 2억3551만원 수준으로 전월대비 380만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