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입학식에 교복을 입고 참석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며 교복의 학교주관구매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몰리는 주문 속에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는 지적과 함께 물려받은 교복이라는 이유로 별도의 교복을 구매하는 것을 막지 못하게 되면서 제도의 실용성에 대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과연 직접 돈을 주고 교복을 구매해야하는 학부모들은 이 제도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기혼여성 커뮤니티 아줌마닷컴(http://www.azoomma.com)은 지난 1월 27일부터 2월 15일까지 초중고 자녀를 둔 학부모 647명을 대상으로 학교주관구매제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학부모 72%가 자율선택구매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교복 구매방법을 선택하는 질문에서 학부모 10명 중 7명이 ‘여러 업체의 교복 품질과 가격을 비교한 후 직접 입어보고 사겠다’고 답변해 상당수의 학부모들이 자율선택구매를 희망한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

설문조사 참여자들은 ‘주관구매는 세트 판매만 진행해서 불편하다’, ‘아이가 원하는 브랜드 제품을 사주고 싶다’, ‘초기에 교복을 전달 받지 못해 사복을 입게 되면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등을 이유로 지적했다.

반면 ‘학교주관구매제로 선정된 업체에서 사겠다’고 답한 비율은 26%에 불과했다.

학부모들은 댓글을 통해 현 학교주관구매제도에 대한 다양한 보완책을 제시했다. 그 중에서도 ‘업체 선정 시 학부모와 학생들이 직접 선택하게 해달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학부모 A씨(ID: sbo***)는 “학생과 학부모가 디자인, 기능성, 사후 A/S에 대한 조사 및 검증이 완료된 교복을 직접 입어보고, 만져보고, 가격을 확인한 후 자율적으로 선택해서 구매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구체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그리고 ‘정부가 교복 원가를 산출해 합리적인 가격을 정해 달라’는 의견도 많았다. 학부모 최 모씨는 “미리 수요를 예측하고 선 조사를 해서 판매처와 소비자 모두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아줌마닷컴 관계자는 “학교주관구매제의 당사자인 학부모들이 한 자리에서 다양한 의견을 나누었다는 점에서 이번 설문조사의 의의가 크다”고 말하며 “학부모의 의견이 분분한 만큼, 교육부는 교복 학교주관구매제에 대해 학부모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시급히 보완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