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와 벚꽃이 만개할 봄이 돌아왔다. 따뜻하게 내리쬐는 봄햇살은 움츠렸던 몸을 기지개 켜게 하고 기분좋게 하는 반면, 기온변화에 의해 신체적응력을 떨어뜨려 우리 몸에 노곤함을 가져오기도 한다.
‘춘곤증’이라 부르는 봄철 불청객은 계절변화에 의한 피로증상으로 우리 몸을 나른하고 피곤하게 해 식후에 졸음을 유발하곤 하는데, 이 때 대부분 편하고 바른 자세로 숙면을 취하기보다 수업시간, 업무시간의 쪽잠으로 엎드려 자거나 꾸벅꾸벅 졸게 되는 경우가 태반이다.
문제는 이처럼 잘못된 수면자세가 목과 허리쪽에 부담을 주어 근골격계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목은 머리의 하중을 지탱하고 척추와의 연결을 통해 신체를 지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고개를 숙여 앉아서 졸게 될 경우 목의 정상적인 정렬을 무너뜨려 기능을 억제하게 된다.
이에 따라 머리의 무게를 배이상으로 받게 되어 목통증이 유발될 수 있으며, 평상시 습관과 더해져 일자목과 거북목 등의 증상을 야기해 만성질환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또한 엎드려서 잠을 자게 될 경우에는 목과 함께 척추에도 동시에 부담이 가해짐에 따라 허리통증과 목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버스나 전철 내에서 잠을 잘 경우에도 이는 마찬가지로, 특히나 정차할 때나 출발 시 몸의 반동에 의해 목이 충격을 받게 되면 교통사고 후유증과도 유사한 근육통이 유발될 수 있다.
심할 경우 경추 사이에 있는 추간판이 압박을 받아 손상을 입어 디스크 질환이 나타날 수도 있기에 고개를 숙여 졸다가 두통 및 팔저림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가까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정형외과 전문의 이재학 원장은 “목뼈는 측면에서 보았을 때 C자의 정렬을 이루는 것이 정상적이나, 머리를 숙여 잠을 잘 경우 C자의 정렬과는 정반대의 자세를 가져오기 때문에 목에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불가피하게 의자에 앉아 잠을 자게 될 경우에는 고개를 숙이기보다 등과 머리를 기댈 수 있는 의자에 척추와 목을 받친 상태로 기대 잠을 청하는 것이 좋으며, 가급적 엎드려 자는 자세는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앉아 있는 상태에서 잠을 청한 이후에는 목과 허리스트레칭을 통해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켜주는 것이 근육통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라고 조언했다.
'꾸벅꾸벅' 춘곤증, "엎드려 자지 마세요"
강인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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