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가 야심차게 출시한 택시 기사와 승객을 연결하는 모바일 플랫폼 ‘카카오택시’가 오늘(31일) 첫 선을 보였다. 국내 가입자만 3700만명에 달하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등에 업은 카카오택시는 출시 이전부터 소비자는 물론 택시기사 등 업계로부터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관심이 큰 만큼 첫날부터 이용자들의 호평과 불평도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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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택시 |
◆승객 ‘호평 반 불평 반’, 택시기사 “홍보 아쉬워”
31일 구글플레이에는 카카오택시 승객용 앱 다운로드를 받은 이들이 실제 카카오택시를 이용한 후기를 남기고 있다.
이용자 A씨는 “길거리에서 택시를 잡지 않아도 돼 편하다”면서 “친구들과 있는 자리에서 콜을 부르고 오면 나가서 탈 수 있으니 참 편리하다”고 밝혔다. B씨 또한 “사용법이 쉽고 콜비(카카오택시 이용료)가 무료라 좋다”며 호평했다.
다른 이용자 또한 “늦은 시간 콜택시업체 불렀을 때 오지 않으면 여러차례 확인해야하고 무작정 기다려야 하는데 이 같은 불편함이 해소될 것 같다”, “안심메시지와 도착시간 안내기능이 정말 편리하다”며 칭찬의 글을 남겼다.
반면 일부 택시기사의 서비스와 카카오페이 결제 기능이 연동되지 않는 것에 대한 불편함을 호소하는 글들도 눈에 띈다. 이용자 C씨는 “고객과의 위치가 많이 떨어져 있는 택시기사가 콜을 잡는 등 아직까지는 작동이 미숙한 것 같다”면서 “또 택시기사들이 서비스 관련 교육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토했다. D씨 역시 “20분 기다리다가 그냥 오는 택시 잡아탔다”면서 이용에 대한 불편함을 전했다. E씨는 “카카오페이나 카카오 뱅크월렛 결제기능이 없는 게 옥의 티”라고 지적했다.
승객뿐 아니라 택시기사도 카카오택시를 이용한 후기를 SNS 등을 통해 속속 남기고 있다. 울산에서 카카오택시를 운영하는 기사 F씨는 “오늘부터 시작했지만 홍보가 안돼서 그런지 아직 콜수가 영(0)건”이라며 “너무 조용하다”고 밝혔다. 울산지역뿐만 아니라 광주, 속초 등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아직까지 이용자들이 많지 않다며 전국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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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택시 승객 안심메시지 |
◆전국 어디서나 '앱' ON '콜', 이용방법은?
카카오택시는 승객용 앱을 설치한 후 카카오 계정으로 가입하면 전국 어디에서나 택시를 호출할 수 있다. 현재 위치가 출발지로 자동 설정되기 때문에 원하는 목적지만 입력하고 호출을 선택하면 된다.
출발지까지의 이동 거리나 실시간 교통 상황 등 다양한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계산한 결과 우선순위에 있는 카카오택시 기사 회원에게 승객의 호출 내용이 보인다. 출발지와 목적지를 확인한 기사가 호출을 수락하면 배차 완료되는 식이다.
택시 이용 시 느낄 수 있는 불안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기능들도 눈에 띈다. 다음카카오는 지난 1월부터 실제 택시 운전 자격을 보유한 신청인에 한해 입력 정보를 직접 심사한 후 카카오택시 기사 회원으로 승인 중이다. 검증된 카카오택시 기사의 사진과 이름, 차량정보가 배차 시 승객에게 전달된다.
배차된 택시 기사가 카카오택시 앱을 통해 승객에게 전화를 걸면 기사의 휴대전화에는 승객 연락처가 일회용 안심번호로 전송된다. 기사와 승객 간 메시지 전송도 카카오택시 앱 내에서 가능하다. ‘5분 뒤 도착합니다’, ‘출발지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와 같이 자주 쓰이는 문구들이 기사용과 승객용 앱 각각에 기본 탑재 돼 있어 선택이 용이하다. 대화 내역은 목적지 도착 시점에 모두 삭제된다. 개인 연락처 공개를 꺼리는 승객이라도 걱정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배차된 택시에 탑승한 후 안심 메시지 보내기를 선택하면, 카카오톡 친구들에게 출발지와 목적지, 탑승 시간과 차량 정보, 목적지까지의 예상 소요 시간 등을 포함한 메시지를 전송할 수 있다. 늦은 시간 귀가에 걱정하는 가족, 약속 장소에서 기다리고 있는 친구나 연인에게 보내면 유용하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기사와 승객은 앱 내에서 서로를 평가할 수 있으며 누적 평가 결과가 우수한 이들에게 다양한 형태의 혜택이 주어진다. 불친절 택시 기사나 택시를 호출하고 연락없이 나타나지 않는 승객 등 서비스 환경을 저해하는 문제들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한편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택시 정식 서비스에 맞춰 다음달 30일까지 카카오택시 승객 선착순 10만명에게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쿠폰을 증정한다. 별도의 신청 과정 없이 카카오택시를 통해 호출한 택시에서 하차하면 카카오톡으로 쿠폰이 자동 전송된다.
현재 카카오택시 승객용 앱은 구글플레이에서 다운로드 가능하며, iOS 앱은 4월 중 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