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눈에 띄는 점은 종신보험의 연금전환 기능이다. 종신보험의 초점이 사후에서 생전으로 맞춰지는 모양새다.
◇의료비·생활비로 당겨 쓴다
지난6일 교보생명이 사망보험금을 노후 의료비나 생활비로 앞당겨 받을 수 있는 ‘나를 담은 가족사랑 교보뉴종신보험’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가입금액의 80% 한도에서 은퇴 후 필요한 입원·수술비 등의 의료비를 횟수 제한 없이 미리 받을 수 있다. 노후자금이 소진되면 사망보험금 중 일부를 생활비로 당겨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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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H농협생명 |
AIA생명의 ‘우리 가족 힘이 되는 선지급 종신보험’ 역시 사망보험금 중 일부를 가입자 생전에 병원비로 미리 당겨 쓸 수 있다. 가입자가 주요 질병 진단을 받거나 중대한 수술을 받을 경우 사망보험금의 일부를 ‘리얼라이프보험금’으로 받는 식이다. 가입자가 보험금을 지급 받지 않고 80세까지 생존한다면 보험가입금액의 일부를 생활자금으로 쓸 수 있다.
이 상품에 가입할 때 생활자금을 보험가입금액의 50%와 30% 중 선택하면 된다. 또 이 안에서 리얼라이프보험금으로 선지급 받을 금액을 보험가입금액의 50%와 80% 중 선택하면 된다. 리얼라이프보험금 또는 생활자금이 지급된 후에도 총 보험가입금액에서 이를 제외한 사망보험금이 유족에게 지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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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한생명 |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연금을 미리 당겨쓸 수 있는 종신보험이 과거에 많이 출시됐음에도 올해 새롭게 부각되는 이유는 연금전환 범위가 확대됐기 때문”이라며 “다만 연금전환을 얼마나,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보험료가 달라지므로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완전한 연금기능 기대는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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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화생명 |
전문가들은 연금을 미리 받는 종신보험을 일반 연금보험과 혼돈해서는 곤란하다고 조언했다. 박상훈 키움에셋플래너 재무상담팀장은 “종신보험의 연금전환 기능을 통해 받는 금액을 연금으로 생각하면 턱없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 다른 혜택이 추가되면서 기본적인 사망보장이 약해질 수 있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당부했다.
보험사 은퇴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종신보험을 통해 받는 연금은 일반 연금보험보다 적립액이 적을 수 있다”며 “(고액가입자의 경우) 차라리 순수사망보험금을 통해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게 낫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