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센스 쌈디, 펜과 종이 순서맞출 정도의 '강박증세'... 선처 호소


 


 '이센스 쌈디'
쌈디(정기석)는 이센스(강민호) 대마초 흡연 혐의 항소심 공판에서 이센스가 강박증세 때문에 대마초에 의존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10월 13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이센스의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 혐의 항소심 2차 공판이 진행됐다. 이날 항소심에는 이센스와 슈프림팀으로 활동했던 쌈디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쌈디는 "2003년 처음 만났을 때부터 부산과 대구를 오가면서 친하게 지냈다. 처음 만났을 때 나는 20살이었고 피고인은 17살이었다. 이센스는 소극적인 성격이었고 조용하고 예의 바르고 착한 성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활동하던 당시에 하루 평균 10시간 정도 함께 있었다. 슈프림팀 데뷔 이전에 같이 한 집에서 다른 친구 2명과 함께 살았다. 슈프림팀 데뷔 이후 따로 살았지만 같은 동네에서 살았기 때문에 시간을 자주 같이 보냈다"며 이센스와 가까운 사이임을 먼저 밝혔다.

쌈디는 이센스의 강박증세에 대해 "강박장애를 알고 있었다. 정확한 시기는 잘 모르지만 어릴 적부터 있었다. 같이 살면서 강박 증세를 볼 수 있었다"며 "소속사와 분쟁, 음악적 스트레스가 더욱 심해지면 강박증세도 심해졌다"고 증언했다.

이어 "이센스가 힘든 티를 내는 성격은 아니다. 제일 자주 봤던 모습은 등 뒤에 아무 것도 없는데 계속 뒤를 돌아보면서 확인하는 버릇이 있었다. 피고인의 책상 위에 여러가지 종이와 펜이 많았는데 그 중에 하나가 없어지거나 본인이 놓은 순서가 아닌대로 놓여 있으면 그걸 못 참고 계속 정리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피고인이 가족 부양에 대한 압박감, 당시 소속사(아메바컬쳐)와의 갈등, 음악 활동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었다며 "음악계에 대한 불만도 많았다. 술에 취하지 않아도 극단적으로 말하고 행동했다. 대마초 흡연이 본인에게 안정감이랑 차분함을 주니까 거기에 의존을 했던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또 "이센스가 (강박) 증상이 심해지면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고 처방받은 약을 복용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쌈디는 이날 이센스의 사회복귀를 원한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쌈디는 "피고인이 여기까지 온 것에 내 책임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팀으로 활동할 때 나는 솔로 활동을 병행하고 있었다. 나의 생계 유지를 위해 활동에 집중하다보니 형으로서 내가 도리를 다하지 못 했던 것 같다. 이제는 시간적 여유, 마음의 여유가 생겼기 때문에 옆에서 가깝게 지낼 것이고 최선을 다해서 친동생 이상으로 돌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센스는 지난 4월 자택에서 대마초 흡입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이센스는 앞서 지난 2012년에도 대마초 흡연 혐의로 체포돼 징역 1년2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은 바 있다.

지난 7월 22일 서울서부지법 형사 11부는 동종사건 전과가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이센스에 징역 1년 6월 추징금 55만원을 선고했다. 이센스는 선고에 불복, 항소했으며 항소심 첫 공판에서 정상 참작을 호소하면서 힙합듀오 슈프림팀 멤버로 함께 활동한 쌈디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사진=아메바컬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