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미얀마 총선’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단독정부 구성에 필요한 과반의석을 확보했다고 미얀마 선거관리위원회가 13일 공식 발표했다. NLD는 현재까지 상·하 양원에서 348석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당선된 의원들은 현 의원들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 1월 말 국회에 입성해 2월 대통령을 선출하게 된다. 대통령 선출은 간선제로 치러지며 총선을 통해 선출된 의회가 상원과 하원에서 2명의 후보를 지명하고 군부도 1명의 후보를 내보내게 된다. 3명의 후보 가운데 가장 많은 표를 얻은 후보가 대통령에 오르며 나머지 두 명은 부통령이 된다.

NLD는 미얀마 상·하원 전체 657석 가운데 과반인 329석 보다 많은 348석을 확보하면서 대통령을 배출해 단독 정부를 수립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하지만 수치 여사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외국 국적의 배우자나 자녀를 둔 사람은 미얀마 헌법 조항에 따라 영국인 자녀를 둔 수치 여사는 대선에 입후보조차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비록 총선에서 패했지만 미얀마 군부는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전체 의석 25%에 달하는 166석을 할당받기로 되어 있어 집권당의 주요 정책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영향력을 확보해둔 상태이기도 하다.


그러나 수치 여사는 "대통령직 위의(above the president) 지도자로서 실질적인 권한을 행사할 것"이라며 "집권당의 승리를 이끈 지도자로서 내가 내리는 모든 결정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수치 여사는 모든 개표 작업이 완료되면 테인 세인 대통령, 민 아웅 흘라잉 군 최고사령관, 슈웨 만 하원 의장과 함께 정권 이양과 새 정부 구성을 위한 4자 회담을 열 예정이다.


‘미얀마’ ‘미얀마 총선’ 미얀마 민주화 운동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가 8일(현지시간) 양곤 바한구 투표소를 가면서 지지자들에게 웃으며 손을 흔들고 있다. /자료사진=뉴스1(로이터 제공)
‘미얀마’ ‘미얀마 총선’ 미얀마 민주화 운동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가 8일(현지시간) 양곤 바한구 투표소를 가면서 지지자들에게 웃으며 손을 흔들고 있다. /자료사진=뉴스1(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