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임금격차'

여성 근로자들이 현재 받는 임금은 9년 전인 2006년 남성들이 받던 임금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남녀 격차 해소 속도가 지금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남녀가 같은 임금을 받기까지는 지금으로부터 118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세계경제포럼(WEF)의 2015 양성격차 보고서가 밝혔다.


18일(현지시간) 배포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6년 이후 약 2억5000만 명의 여성이 새로 일자리를 얻었으며 100개 가까운 나라들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이 대학에 입학하고 있지만 여성들이 주요 고위직을 차지하고 있는 나라는 여전히 소수에 불과하다고 WEF의 '양성평등 과제' 책임자 사디아 자히디는 밝혔다.

자히디는 기업들과 정부들은 여성들의 재능이 손실되는 것을 방지할 새로운 정책들을 도입해 성장과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45개국을 대상으로 작성된 보고서는 경제활동 참여 및 기회, 교육 수준, 정치적 권한, 건강과 기대수명 등 4개 분야를 평가한 후 종합 점수로 순위를 매겼다.


종합점수 0.881의 아이슬란드가 1위에 오르고 노르웨이, 핀란드, 스웨덴, 아일랜드가 그 뒤를 이어 톱 5에 이름을 올리는 등 북유럽 국가들이 상위를 독점한 가운데 아프리카의 르완다와 아시아의 필리핀이 각각 6, 7위에 올랐고 스위스와 슬로베니아, 뉴질랜드가 8∼10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종합점수 0.651로 145개국 중 115위로 지난해 117위에서 2계단 올랐지만 여전히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4개 분야별로 보면 한국은 경제활동 참여 및 기회에서 0.557로 125위, 교육 수준에서는 0.965로 102위, 건강과 기대수명에서는 0.973으로 79위, 정치적 권한에서는 0.107로 101위를 기록해 경제활동 참여 및 기회에서 특히 뒤처진 것으로 드러났다.

주요 국가들 중에서는 미국이 28위(종합점수 0.740)로 지난해보다 8계단 떨어졌다. 아시아에선 중국이 91위(0.682점), 일본은 101위(0.670점)에 순위를 올렸다.

주요 7개국(G7) 국가들을 보면 독일이 11위(0.779점)로 가장 순위가 높았고 프랑스 15위(0.761점) 영국 18위(0.758점) 캐나다 30위(0.740점) 이탈리아 41위(0.726점) 등이었다.

한편 예멘이 0.484점으로 최하위를 차지했으며 파키스탄(0.559점)과 시리아(0.568점), 차드(0.580점), 이란(0.580점)이 최하위 5개국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자료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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