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이 24일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복면 시위는 못하도록 해야 한다. IS도 그렇게 지금 하고 있지 않느냐”라며 시위자를 IS에 비유한 발언과 관련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월스트리트저널의 한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와 관련한 글을 올리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유은혜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이날 오후 현안 브리핑을 갖고 "아무리 못마땅하다고 해도 대통령이 국민을 IS에 비유한 것은 정말 충격적"이라고 질타했다. 유 대변인은 또 "압도적 반대에도 불구하고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밀어붙인 대통령의 일방통행이 국민을 광장으로 불러낸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알라스테어 게일(Alastair Gale) 서울지국장은 박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과 관련 24일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 대통령이 마스크를 착용한 현지 시위대를 ISIS에 비교했다. 정말이다(South Korea's president compares local protestors in masks to ISIS. Really.)"라는 글을 올렸다.
게일 지국장은 이와 함께 관련 영문 기사(South Korea’s Park calls for masks ban at protests to thwart ‘terrorist element’ 박근혜 대통령, ‘테러’ 방지 위해 시위대의 마스크 착용 금지를 주문하다) 링크를 공유했다. 해당 기사는 싱가포르 최대 일간지 더 스트레이트 타임즈(The Straits Times)가 이날 국무회의에서 나온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을 다룬 기사였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지난 19일 “한국 정부, 반대 의견을 억눌러”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이 자랑스러운 민주주의적 자유를 퇴행시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사설은 “한국의 이미지를 가장 크게 훼손시키는 것은 경제적인 요인이 아니라 역사를 다시 고쳐 쓰려는 시도, 그리고 반대의 목소리를 억누르는 박 대통령의 위압적인 시도”라고 꼬집었다.
![]() |
박근혜 대통령. /자료사진=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