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균 조계사’
서울 종로구 조계사 신도들의 모임인 신도회가 16일째 절에 은신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결단을 요구했다. 다만 신도회는 2차 민중총궐기 집회 다음날인 6일을 시한으로 제시하며 당장 퇴거를 압박하진 않았다.
조계사 신도회는 1일 오후 조계사 안심당에서 임원진 160명이 참여하는 비상총회를 열어 이처럼 의견을 모았다고 이세용 조계사 종무실장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 종무실장은 "한 위원장에게 간곡히 호소한다"며 "조계사는 하루속히 신도 누구나 참배하고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청정도량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종교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불자들이 바라는 사회의 소통과 화합의 정도는 이해하지만 벌써 보름 넘게 진행되는 한 위원장에 대한 사회적 이목은 조계사를 찾는 대다수 신도와 국민들의 걱정을 넘어서고 있다"며 "한 위원장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의견 대립이 있었다. 그 핵심은 보름을 참았는데 6일까지 며칠을 못참냐는 의견과 그 전에라도 대승적 결단을 해달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결론은 6일까지 대승적 차원에서 인내하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지난달 30일) 조계사신도회 부회장 등 신도 15명이 한 위원장 은신처로 찾아가 끌어내려 몸싸움을 벌였다. 이들은 "회의를 열어 (한 위원장 강제 퇴거를) 만장일치로 결정했다"며 강제로 한 위원장을 끌어내 경찰에 인계하려 했지만 실패했고 이 과정에서 한 위원장의 법복이 벗겨지는 등 소란이 일었다.
총회에 참석했던 신도들은 이날 한 위원장의 결단을 요구하는 108배를 진행하려 했지만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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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균 조계사’ 이세용 조계사 종무실장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은거와 관련 대한불교조계종 조계사 임원 총회를 마친 뒤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