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인식’

통일과 관련된 이슈가 발생할 때 온라인상의 통일 반대 감정이 2011년 대비 3.25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통일 대박’이 있다고 가정할 경우 통일에 대한 찬성 인식은 약 17%포인트 정도 증가했다. 또한 통일 인식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나라는 미국이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 7일 발표한 ‘소셜 빅데이터를 활용한 통일인식 동향 분석 및 예측’ 자료에 따르면 통일 찬성의 감정변화는 2011년 대비 평균 2.23배 증가했지만, 반대 감정은 3.25배 증가했다. 지난 5년간 온라인상의 통일 인식이 찬성보다 반대 의견 쪽으로 다소 기운 것이다. 반대 감정의 표현 단어는제·위협·갈등·포기·분열 등의 순이었다.

통일 찬성 인식은 2011년 55.0%, 2012년 62.2%, 2013년 57.8%, 2014년 77.1%, 2015년 59.8%로 나타났다. 2014년의 통일 찬성 인식이 특히 높았던 이유는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대박론’을 주창하며 대통령 직속으로 통일준비위원회를 출범하는 등 통일 준비에 박차를 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2015년 통일 찬성 인식이 다시 감소했는데, 이는 대북 확성기 논란 등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시민들의 반발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안보·이슈 요인이 통일인식에 미치는 영향은 ‘통일 대박’의 영향력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 대박’이 있을 경우 통일에 대한 찬성 인식은 68.8%에서 85.8%로 증가하였고 반대 인식은 21.0%에서 2.9%로 감소하였다.

특히 통일 대박이 있고 핵무기와 휴전선이 없는 경우 통일에 대해 찬성하는 확률이 가장 높았다. ‘통일 대박’이 있고 핵무기가 있는 경우 통일에 대한 찬성 인식은 85.8%에서 77.0%로 감소한 반면, 반대 인식은 2.8%에서 10.0%로 크게 증가했다.

이밖에 통일 인식에 영향을 미치는 안보·이슈 요인으로 남북공동선언·휴전선·정상회담 등은 통일 찬성 인식에 영향을 끼쳤으며, 간첩·핵무기·통일비용·천안함 등은 통일 반대 인식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인식에 주변 4개국(미국·중국·러시아·일본)이 미치는 영향은 미국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그 영향은 부정적인 방향이었다. 미국이 있을 경우 통일에 대한 찬성 인식 68.8%에서 55.0%로 감소한 반면, 반대 인식은 21.0%에서 28.3%로 증가하였다. 미국과 중국 모두 있는 경우 통일에 대한 찬성 인식은 55.0%에서 53.2%로 감소한 반면, 중립의 인식은 16.0%에서 18.5%로 증가했다.

주변 4개국과 관련해 가장 높은 통일 찬성 인식은 미국과 중국, 일본이 모두 없는 조합 때 나타났다. 반면, 통일 반대 인식이 가장 높은 경우는 미국과 일본이 있고 중국이 없는 조합이었다. 통일의 중립에 가장 영향력이 높은 경우는 미국과 중국, 일본이 모두 있는 조합이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인 송태민 책임연구자는 “북한의 핵 문제를 해결하고, 한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해 한국·북한·미국·중국·러시아·일본이 참석하는 6자회담이 언급 될 경우 통일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긍정적 감정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6자회담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또 통일을 위한 통일비용의 부정적 인식은 “1990년대 후반 IMF 구제금융사태와 독일 통일의 후유증이 우리사회에 알려지면서 급속히 확산”되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내의 160개 온라인 뉴스 사이트, 포털 4곳(네이버·네이트·다음·티스토리)의 블로그, 포털 2곳(네이버·다음)의 카페, 1개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트위터), 9곳(네이버지식인·네이트지식·네이트톡·다음지식인·다음아고라 등)의 게시판 등 총 176개의 온라인 채널을 통해 통일 관련 주제어를 수집하여 진행됐다.

기간은 2011~2015년이었으며 매년 1/4분기 동안 매 시간단위로 수집한 결과 총 41만1135건의 자료를 도출하였다. 다만 연구팀은 개개인의 특성을 가지고 분석한 것이 아니라 그 구성원이 속한 전체 집단의 자료를 대상으로 분석하였기 때문에 이를 개인에게 적용할 경우 ‘생태학적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통일 인식' /자료사진=이미지투데이
'통일 인식' /자료사진=이미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