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S와 엘론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머니투데이 DB
테슬라 모델S와 엘론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머니투데이 DB

“전기차, 전기차… 말은 많이 나오는데 그거 비싸고 불편해서 아무나 못 타잖아. 내연기관 대체하려면 몇 십년은 있어야 되지 않겠냐?” 한 친구의 말이다.
‘전기차 시대 가까워진다’는 말이 수년째 나오고 있다. 하지정작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그리 빨리 다가오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이미 양산되는 전기차들이 있다지만 ‘구매’를 고려하기엔 너무 비싸고, 불안한 것이 사실이다. 주변엔 “지나다니다 전기차를 보면 신기하기는 하지만 그렇게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는 사람도 많다.

‘자동차’를 말하면 자연스럽게 내연기관이 아닌 전기차를 떠올리는 날이 오긴 할까. 실로 요원하게 느껴진다.


그런데 “전기차의 상용화가 생각보다 멀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온다. 테슬라 ‘모델 S’가 출시된지 만 3년, 햇수로 4년이 되는 내년부터 급격한 상용화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윤혁진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07년 6월 아이폰 출시 3년 후 삼성전자의 갤럭시S 시리즈가 급성장 했을 뿐만 아니라 다른 핸드셋 업체들도 모두 스마트폰시장에 뛰어들어 전세계 스마트폰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했다”며 “스마트폰시장에서 아이폰이 그랬듯이 전기차 시장에서는 테슬라 모델S가 나비효과를 일으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기차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테슬라 모델S가 아이폰과 비슷한 흐름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아이폰은 지난 2007년 첫 출시 이후 이듬해 3G모델이 AT&T로부터 보조금을 받으며 2차성장을 거뒀고 이후 해외판매가 본격화되며 3차성장을 기록했는데 테슬라 모델S 또한 이와 비슷하게 지금 미국정부 및 주정부의 보조금을 받으며 성장하고 있으며, 2013년 8월 유럽출시, 2014년 초부터 중국과 일본에 출시되면서 3차성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의 비유에 따르자면 스마트폰 시장의 갤럭시S는 전기차 시장에선 BMW I시리즈나 테슬라X, GM의 주행거리연장전기차(EREV) 볼트 정도가 되겠다.


다만 의심이 생긴다. 다름 아닌 전기차의 ‘배터리’ 때문이다. 아무리 최대 주행거리가 연장됐고 고속충전이 가능해졌다고 하더라도 ‘충전 인프라’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인프라 확충도 생각보다 급속도로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 연구원에 따르면 1900년에만 해도 마차가 대부분이었던 뉴욕거리는 불과 십여년 만에 자동차로 꽉 채워졌다. 바로 최초의 대량 생산 자동차인 포드 모델T와 미국 전역에 주유소를 설치한 록펠러의 투자로 변혁이 일어난 것이다.

그는 전기차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충전인프라에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지면 보급 속도는 생각보다 훨씬 빠를 것이라는 설명이다. 전기차의 가격문제도 양산화가 이뤄지면 저절로 해결된다. 현재 가장 많이 팔리는 전기차중 하나인 모델S의 경우 지난해 3만1655대를 파는데 불과했는데 본격적인 대량생산에 들어가면 원가경쟁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