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억원의 '영업비밀'
통신사의 멤버십 포인트는 '영업비밀'이다. 통신요금이 아닌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에 해당하기 때문. 그러나 지난 2월 국회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된 '2012년 멤버십 포인트 지급내역'에 따르면 이통 3사의 2012년도 지급 포인트는 총 7910억원으로 드러났다. SK텔레콤 4371억원, KT 2874억원, LG유플러스 665억원으로 이 중 60% 가량인 4746억원이 미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매년 수천억원에 달하는 포인트가 소멸되는 것이다. 손에 잡히는 돈은 아니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다 쓰지 못하면 '내 돈'을 버린 것 같은 느낌을 갖게 한다.
일각에서는 포인트 소멸이 예정될 경우 해당 달의 통신요금에서 공제해주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서비스에 해당하기에 정부의 개입이 어려운 게 현실이다.
![]() |
/자료사진=이미지투데이 |
◆멤버십 포인트 사용의 시작은 신청부터
통신사 멤버십은 가입자가 신청을 해야 첫 발급이 이뤄진다. 지난 9월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멤버십에 가입하지 않은 고객이 4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통사의 가입자라면 '누구나 받는 돈'이지만 신청을 하지 않으면 '나만 못 받는 돈'이 되는 것이다.
신청 방법은 간단하다. 각 이통사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을 한 후 멤버십카드 신청 메뉴를 이용하면 된다. 회원가입이 번거롭다면 휴대전화에서 지역번호 없이 114를 눌러 고객센터로 연결 후 신청하면 된다. 또한 평일이라면 이통사 고객센터와 대리점, 지점에서 신청 가능하다. 이 방법을 통해 실물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그러나 최근의 트렌드는 이보다 더 발전했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되는 세상을 추구하는 모바일 시장에서 멤버십 카드도 예외는 아닌 것이다. 실물카드 발급 후 이통사에서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모바일 카드를 받을 수 있다. 어떤 가맹점에서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포인트는 얼마나 남았고 어디에 사용했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SK텔레콤 멤버십 카드 중 모바일 카드 사용 비중이 2014년 21%에서 62%까지 증가했다. 멤버십 포인트를 이용하는 다수의 가입자가 앱을 통해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실물카드가 없다는 이유로 혜택 누리기를 거부했던 이용자라면 지금 바로 앱을 다운 받자.
◆카페·편의점은 기본, 숨은 혜택까지
멤버십 카드 발급이 끝났다면 이제 2016년 멤버십 포인트를 아낌없이 사용해야 한다. 각 이통사마다 멤버십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는 편의점, 베이커리, 카페 등이 다르기 때문에 꼼꼼한 챙김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것 외에도 '숨은 혜택'이 있다. SK텔레콤은 주요 제휴처 할인율을 최대 30%까지 고객이 조정할 수 있는 '내 맘대로 T멤버십'을 운영하고 있다. VIP·골드 고객은 할인율 총 71% 안에서 '뚜레주르' '피자헛' 'VIPS' 'CU' '11번가'의 할인율을 최소 5%에서 최대 30%까지 5% 단위로 설정할 수 있다. 포인트를 많이 사용하는 부분에 '내 맘대로' 할인율을 설정하는 합리성을 발휘하자.
KT는 기기변경 시 멤버십 포인트로 일부 단말기 값을 최대 5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고 포인트가 부족하면 가족 멤버십 포인트를 양도받을 수 있다. KT는 해외까지 영역을 넓혔다. 뉴욕 브로드웨이 공연을 할인 받을 수 있고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홍콩 피크트램 왕복권 등 해외 명소 9곳의 이용권을 포인트로 구매할 수 있다. 이외에도 싱가포르, 대만, 일본 등 세계 각지에서 KT 멤버십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다양한 기본 혜택 외에 VIP·VVIP·다이아몬드·골드 회원은 영화, 푸드, 교통 중에서 선택해 할인 및 무료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등급에 따라, 영화를 선택하면 무료 예매나 할인적용을 받을 수 있다. 푸드를 선택하면 '스타벅스' '탐앤탐스' '파파이스'에서 할인 및 무료 혜택을 누릴 수 있으며, 교통을 선택하면 '티머니' 무료 충전이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 |
/사진=머니위크DB |
이러한 혜택을 한번도 누리지 못한 사람이라면 지금 지나가며 보이는 대리점에서 멤버십 카드를 신청하자. 미루고 미루다가 2016년 연말 '또' 돈을 버리는 일을 반복하기 전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