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수장들, 올해 화두는 '혁신' 새 먹거리는 '핀테크'

/사진=임한별 기자

금융지주 수장들이 올해 경영화두로 '혁신'을 제시했다. 또 올해 새로운 먹거리로 모바일뱅크 등 핀테크를 꼽았다. 다시 말해 변화와 혁신을 통해 모바일뱅크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KB금융지주는 리딩금융그룹 '넘버원(NO.1) KB'를 강조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그룹의 역량을 결집시켜 수치로 나타나는 성과뿐 아니라 경영시스템과 금융서비스, 조직문화까지 모든 부문에서 1등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자금결제와 보안, 빅데이터와 같은 핀테크로 인해 금융의 영역이 넓어지고 변화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며 "핀테크 등 새로운 금융영역의 주도권을 갖기 위한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한금융지주는 변화와 혁신을 올해 화두로 꼽았다.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새로운 시대에 계속 성장하려면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진화해야 한다"며 "환경변화에 적응한 생물은 살아남고 진화하지 못한 생물은 멸종하는 것이 자연의 섭리"라고 말했다.

성장을 위한 중기 전략목표로는 금융지주의 위상 확립과 해외시장 성공기반 구축을 들었다. 실천과제로 △디지털 환경에 맞는 방법 추구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저성장과 충격에 대비한 리스크관리 제고 등을 제시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위기를 이겨내고 도약하는 힘을 갖기 위해선 마음이 '고객'을 향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계좌이동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다양한 핀테크, 퇴직연금 등 변화와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이라며 "하나금융그룹의 생명인 고객 기반의 중요성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NH농협금융지주는 경쟁체질 확보와 성장기반 구축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업무 프로세스와 운영체계 전반을 점검해 우리의 체질을 영업현장과 고객중심으로 빠르게 바꿔 나가야 한다"며 "본부는 영업현장의 고충과 애로사항에 귀 기울여서 신속하게 지원하고 영업현장은 진정성을 가지고 고객과 소통해야 한다. 또 직원 개개인의 디테일한 고민이 고객을 감동시키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더 빨리 변화하고 혁신해야 하는 해가 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핀테크를 바탕으로 변화와 혁신을 이끄는 강한 은행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부터 정보통신기술(ICT)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종산업 분야로의 진출을 본격화해,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의 인터넷전문은행인 위비뱅크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온라인쇼핑몰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해 경쟁력을 더욱 확고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IBK기업은행도 핀테크 시장 개척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은 "은행의 영역으로 넘어오는 핀테크기업은 함께 가면 협력자이고 따로 가면 경쟁자"라며 "핀테크기업에 기회를 열어주면 우리에게도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와 모바일 자산관리와 같은 핀테크기업의 혁신동력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견하고 우리의 부족한 역량을 채워나가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