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향년 75세로 별세한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의 영결식이 18일 오전 11시 서울 구로구 성공회대 대학성당에서 엄수된 가운데, 지난 17일 오후 성공회대는 신영복 교수를 추모하기 위해 모인 이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17일 오후 7시30분쯤 열린 고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 '추모의 밤' 행사에는 성공회대 교수·직원·동문, 지인, 일반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소설가 공지영씨, 공연연출가 탁현민씨 등도 함께 자리해 고인을 추모했다.
이들은 신 교수에 대한 추억을 공유하며 함께 웃었고, 그의 생애가 담긴 동영상을 보면서 눈물 흘렸다.
강인선 성공회대 일어일본학과 교수는 "신영복 선생님이 안 계신 우리 대학을 평소 상상조차 할 수 없었는데 우리 곁을 떠나셨다니 아직 믿어지지 않는다"며 "선생님을 자주 뵙고 가르침을 접할 수 있었던 게 저에게는 평생의 축복"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생님은 모든 일을 기꺼이 몸소 하셨다. 학생을 돕거나 어려운 이를 위한 전시회를 할 때는 누구보다 앞장서 기획을 했다"며 애통해했다.
성공회대 김규환 입학홍보처장은 "신영복 선생님은 학기가 끝날 때마다 직원을 불러서 '고맙다 덕분에 한 학기 잘 마쳤다'고 밥을 사주셨다"며 "장례를 준비하면서 몸이 힘든데도 누구 하나 불평하는 사람이 없다. 다들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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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오후 성공회대에 신영복 교수를 추모하기 위한 행렬이 줄지어 있다. /사진=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