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을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서 문을 연 '썰'은 우리 술과 탄탄한 한식을 기반으로 애주가는 물론 인근 지역 주민의 발길을 끌어모으는 맛집이다.

썰의 대표는 일식 홍보를 훌륭하게 하는 일본을 보며 우리 한식도 세련되게 홍보해 더 널리 알리겠다는 포부로 문을 열었다고 한다. 실내장식이 현대적이어서 한식주점이 맞나 싶을 정도다.


사진=임한별 기자
사진=임한별 기자

모든 음식의 조리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오픈키친은 전체 매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한쪽 벽면을 장식한 유리병들도 볼거리다. 유리병들 속에는 간장, 참다랑어, 말린 버섯부터 소금, 식초, 월계수 잎까지 실제로 요리에 사용하는 재료들이 채워져 있다. 조리 중간중간 덜어서 사용해 마치 현대식 장독대 같다는 느낌도 풍긴다.
메뉴구성은 20년 경력의 베테랑 셰프가 책임진다. 단품 메뉴는 수비드(Sous Vide: 저온조리법)요리, 팬요리, 오븐요리 등으로 구성됐다. 매장을 방문하는 손님이 입을 모아 추천하는 메뉴는 이곳의 대표 메뉴인 계절한상이다.


7~8가지 메뉴를 한상에 차려내는데 반응이 꽤 좋다. 2~3인용 한상 차림으로 고기와 해물을 중심으로 구성한 주안상이다. 꽃살 스테이크와 보쌈, 된장 등으로 만드는 볼로네제 파스타, 꼬막무침, 굴장 혹은 새우장, 해파리무침, 연어구이, 황태해장국 등이 올라간다.

수비드 조리법을 적용한 연어구이는 육즙이 풍부하고 식감이 부드럽다. 깻잎에 만 삼겹살과 요즘 살이 올라 탱탱한 꼬막무침은 술과 곁들이기 적당하다. 연어 카다이프는 얇은 면을 연어에 말아 튀겨 식감이 바삭하며 달콤한 유자마요소스가 잘 어우러진다.

여성 고객에게 가장 인기가 좋은 메뉴는 치즈떡구이다. 모짜렐라 치즈를 떡과 함께 깔고 명란소스를 올려 오븐에 구웠다. 함께 나오는 김에 싸서 꿀에 찍어 먹으면 치즈의 진한 향과 짭짤한 명란의 조화가 여성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셰프가 남성 고객에게 추천하는 메뉴는 닭다리살구이다. 수비드 조리법을 사용한 닭다리 특제 간장소스를 계속 덧바르는데 담백하면서도 묵직한 맛에 술 한잔이 생각난다.

위치 연남파출소에서 연남 코오롱 하늘채 아파트 방향으로 70m 내려와 길을 건너 100m 직진하면 2층
메뉴 특선요리 산상 3만8000원, 치즈떡구이 (M)7000원 (L)1만3000원, 생대구매운탕 1만8000원, 닭다리살구이 1만6000원, 이강주 1만원, 매실원주 2만5000원
영업시간 17:00~01:00
전화 02-6398-2064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2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