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샤오미를 꿈꾸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기세가 무섭다. 지난해 세계시장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 순위는 ▲삼성(23.9%) ▲애플(17.2%) ▲화웨이 ▲레노버 ▲샤오미 ▲LG ▲ZTE 순으로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특히 자국인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급격하게 증가해 ▲샤오미(15%) ▲화웨이(14.5%) ▲애플(13.4%) ▲비보(8.4%) ▲오포(7.6%)의 순으로, 상위 5위안에 든 기업 중 애플을 제외하고 모두 중국기업이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중국산 스마트폰. 샤오미의 뒤를 이을 차세대 ‘대륙의 실수’는 누구일까.

◆ ZTE, 누비아 파워 어디까지

세계시장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ZTE는 ‘기획만 하고 생산은 외주로’ ‘온라인으로 싸게 판매’ ‘입소문 이용’ ‘초도 물량을 빠른 시간안에 모두 판매하는 헝거 마케팅’ ‘매주 금요일 자체 플랫폼을 업데이트’라는 샤오미의 전략을 그대로 차용해 가성비가 높은 ‘누비아’를 출시했다. ZTE의 누비아는 1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며 ZTE 스마트폰 판매량의 40%를 차지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특히 지난해 출시된 ZTE의 엑손 엘리트는 프리미엄 하이엔드 스마트폰으로 세가지 생체 인식 방식을 탑재했다. 음성인식, 지문인식은 기본이고 ‘홍채 인식’을 탑재한 것.


이외에도 1920×1080 풀HD 해상도를 지원하는 5.5인치 디스플레이에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5.0.2 롤리팝, 프로세서는 옥타코어 퀄컴 스냅드래곤 810을 탑재했다. 엑손 엘리트의 램은 3GB이며 저장공간은 32GB다. 후면 카메라에는 1300만 화소에 200만 화소의 듀얼 카메라가 탑재됐으며 3000mAh 배터리가 장착됐다. 4K비디오 촬영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ZTE의 엑손 엘리트는 지난달 MWC2016에서 전시돼 세계인들의 관심을 모았다. 

ZTE의 '엑손 엘리트' /자료사진=ZTE
ZTE의 '엑손 엘리트' /자료사진=ZTE

◆ 오포(Oppo), 디자인-기술 승부수

오포는 지난해 매출기준 세계 스마트폰 시장 4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중국기업이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삼성을 누르며 성장세를 과시했다. 2001년 설립된 오포는 음향기기 제조회사였다. 2008년 첫 휴대폰 출시 후 2011년 스마트폰 제조에 뛰어들었다. 샤오미가 ‘저가’ 스마트폰을 출시해 전세계를 주름잡았던 것과 달리 오포는 중고가 시장을 타깃으로 삼아 ‘최고의 디자인과 기술’을 지향했다. 오포가 세계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낸 시기는 바로 2014년이다. 4.85㎜ 두께의 ‘세계에서 가장 얇은 스마트폰’을 앞세워 지난해에는 애플과 삼성, 화웨이의 매출을 바짝 추격했다.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016'에서 오포는 용량 2500mAh의 완전 방전 배터리를 15분만에 충전하는 ‘급속 충전 기술’을 공개해 이목이 집중됐다. 이외에도 오포의 스마트폰 N1와 N3는 회전하는 카메라를 탑재해 혁신적인 제품으로 전세계적인 마니아를 양산하고 있다.

오포가 공개한 급속 충전 기술. /사진=지디넷코리아(씨넷 제공)
오포가 공개한 급속 충전 기술. /사진=지디넷코리아(씨넷 제공)

◆ 비보(Vivo), 트렌드 잡는 다크호스

비보는 즉각적인 트렌드 반영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스마트폰 업체로 강력한 유통망을 기반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비보는 오포와 사실상 ‘형제’관계로, 오포의 마케팅 담당 임원이었던 피트 라우가 퇴사해 만든 ‘원 플러스’라는 스마트폰 제조업체에서 2011년부터 사용한 브랜드다.

‘트렌디함’을 앞세운 비보가 지난 2일 공개한 '엑스플레이5'는 중국 제조사 중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갤럭시 엣지 시리즈와 유사한 형태의 엣지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또한 세계 최초로 6GB의 램을 탑재해 관심이 쏠렸다. 기존 스마트폰 램 최대 용량은 출시 사양이 공개된 삼성 갤럭시S7, LG G5 등을 포함해 4GB다. 가장 최신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라 불리는 제품들을 제치고 단숨에 현존하는 최고 사양의 스마트폰으로 올라선 것.


이외에도 퀄컴 스냅드래곤 820, 5.43인치 쿼드 HD 디스플레이 해상도에 범용 플래시 스토리지(UFS) 2.0 저장장치, 소니 IMX298 센서를 갖춘 16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3600mAh 배터리, 고속 충전 기능, 후면 지문 인식 센서 등을 갖췄다.
비보의 '엑스플레이5' /자료사진=지디넷코리아
비보의 '엑스플레이5' /자료사진=지디넷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