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점심 식사를 마치고 여의도 당사로 복귀하던 중에 홍 부총장과 맞닥뜨렸다. 이 위원장은 홍 부총장을 보자마자, "홍문표 의원은 아침에는 회의도 안 나오고 (언론과) 인터뷰만 하시대?"라고 말했다.
이에 홍 의원은 "인터뷰고 뭐고, 오늘 좀 그렇게 뵈려고 해도 '용안'을 뵐 수가 없었다"고 비꼬았다. 그러자 이 위원장은 "뭐를! 내가 몇 차례나 연락을 했다. 우리는 바보인가"라고 언성을 높였다.
이어 이 위원장은 "자꾸 그런 식으로 하지 마라. 홍 의원에게 (연락을) 몇 차례 했다고. 아까 우리 (공천관리)위원들이 모였는데 (홍 의원) 성토대회가 열렸다. 그러니까 좀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또 "바깥에 대고 자꾸 그렇게 (말하고) 다니면 안 된다. 왜 그러냐.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취재진 앞에서 홍 의원에게 면박을 줬다.
홍 의원도 이에 질세라, "그러니까 좀 들어보려고 한다. 성토대회가 뭘 열렸는지. 밀어붙이면 되느냐. 들어주실 건 들어주셔야지"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승강기 안에서 계속된 두 사람의 언쟁은 승강기에서 내려 회의장에 들어설 때까지 이어졌다.
홍 의원은 "언론도 자꾸 싸움 붙이지 말라"며 주변 취재진들에게도 못마땅한 언사를 하자, 이 위원장은 "언론이 문제가 아니라 홍 의원이 자꾸 쓸데없는 얘기를 하는 것이 더 문제"라고 쏘아붙였다.
한편, 이 위원장은 16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한 1945년생이고, 홍 부총장은 17대 국회에 이어 19대에 당선된 재선 의원으로 1947년생이다.
![]() |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대구 중구·남구 공천신청자 면접에서 홍문표 새누리당 제1사무부총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자료사진=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