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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나인봇 미니 /자료사진=머니투데이DB |
퍼스널 모빌리티 디바이스(Personal Mobility Device)시장 선점을 향한 자동차 업계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여럿이 함께 타는 데 목적을 둔 게 아닌, 말 그대로 개인형 이동수단을 뜻한다. 이미 다양한 제품을 내놓은 혼다, 토요타, 르노, GM에 이어 현대도 이 분야에 대한 장기 계획을 발표하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한 발 앞선 일본 자동차 업체에 현대차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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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유니-커브 베타 |
움직이는 모든 것을 만드는 회사를 지향하는 일본 혼다는 지난해 도쿄모터쇼에서 퍼스널 모빌리티 제품 ‘유니-커브 베타(UNI-CUB β’)’를 공개했다. 2012년 선보인 유니-커브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전 방향 휠 시스템(혼다 옴니 트랙션 드라이브 시스템, Omni Traction Drive System)과 균형조절기술이 탑재돼 원하는 방향으로 몸을 기울이면 쉽게 이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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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아이로드 |
토요타도 지난해 아이로드(i-Road)라는 3륜 소형 전기차를 선보였다. 스스로 마이크로 전기차(Micro EV)라고 분류하기도 했다. 최대주행거리는 50km에 달해 도심에서 이동하기에 무리가 없도록 만들었다. 이를 위해 도쿄와 프랑스 그르노블 도로에서 실증주행을 거쳐 안전성을 검증하기도 했다. 토요타는 수년 전 날개 모양의 개인형 이동수단 ‘윙렛’을 공개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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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모터쇼 현대자동차 프레스 컨퍼런스 |
현대자동차도 올해 제네바모터쇼에서 신개념 이동수단 개발 내용을 담은 ‘프로젝트 아이오닉’을 발표했다. 이동의 자유로움을 추구하기 위해 ‘차’의 역할과 영역을 새로운 방향으로 넓힌다는 게 발표 내용의 요점이다. 현대차가 미래 연구활동을 본격화한 이유는 ‘탈 것’의 개념이 바뀌고 있어서다. 이에 사람들이 보다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도심형 1~2인승 친환경 이동 수단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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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의 대표적인 소형 전기차 '트위지' |
◆틈새시장 노리는 자동차 업계
개인형 이동수단이 갑작스레 각광받기 시작한 건 제품의 ‘전동화’때문이다. 자동차를 전기로 움직이려면 커다란 배터리와 모터가 필요하지만 한계가 분명하다. 게다가 덩치가 커지면 값이 올라갈 수밖에 없어서 시장성이 떨어지니 만드는 의미가 줄어든다.
그렇지만 혼자나 둘이 탈 수 있는 소형 이동수단은 얘기가 다르다. 멀리 가기 위해 만든 게 아니라, 가까운 거리를 쉽게 돌아다닐 수 있게 만든 수단이다. 집 근처를 돌아다닐 만큼의 배터리와 모터 용량이 필요할 뿐이다. 그런데 요샌 배터리와 전기 모터 크기가 작아지면서도 성능이 점점 좋아지고 있어 결국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고,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게 됐다.
LG경제연구소의 ‘퍼스널 모빌리티’ 관련 보고서에선 “퍼스널 모빌리티의 가치는 사용 환경에 달려있다”고 전했다. 운송수단의 목적이 분명해야 한다는 얘기다. 자동차 회사들도 이런 점을 분명히 했다. 자동차와 개인형 이동수단의 단점을 서로 보완하는 관계로 보고 ‘탈 것’ 개념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결국 자동차 이동성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노력 중 하나며, 전기차와 관련기술을 개발하며 쌓은 노하우를 활용할 수도 있다. 그리고 궁극적인 목적은 ‘이동’의 개념을 재정의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 낸다는 데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도시 밀집도가 계속 늘어나고,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은 계속 바뀌고 있다”면서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문화를 만드는 데 개인형 이동수단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