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시장에서 50%에 가까운 시잠점유율을 보유한 절대강자 SK텔레콤의 ‘고액배당’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최근 SK텔레콤은 보통주 1주당 9000원, 총액 6354억8244만원에 이르는 배당을 결정했다.

이는 배당금이 전년 대비 6.6% 증가한 것으로 경쟁사인 KT(주당 500원, 총액 1224억2490만원), LG유플러스(주당 250원, 총액 1091억5283만원)에 비해 6배가량 높다.


배당수익률을 비교해도 SK텔레콤(3.5%)은 KT(1.7%), LG유플러스(2.3%)보다 훨씬 높으며 코스피 평균(1.2%)에 비해서도 3배가량 높다.

주식회사가 주주에게 많은 이익을 안겨주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하지만 이동통신사업은 공공재와 유사하다는 특수성이 있다. 국가의 지원과 보호를 받아 시장이 커졌으며 대다수 국민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생활 필수재다. 많은 국민들이 이동통신 없이는 정상적 생활을 영위할 수 없을 정도다. 주주의 이익도 중요하지만 이용자들도 고려해야 한다는 얘기다.
특히 SK텔레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7080억원으로 대다수의 수익이 국내 이용자들의 주머니에서 나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텔레콤의 11개 해외 소재 계열사들은 모두 지난해 1~3분기 누적 기준 적자를 기록했다.


수익은 국내에서 얻지만 과실은 해외주주에게 집중되고 있다. SK텔레콤은 해외주주 지분이 약 40%로 올해도 약 2500억원의 배당금이 해외로 빠져나갈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SK텔레콤이 회사를 성장시킨 주역인 이용자들에게는 기본요금 폐지, 통신비 인하 등의 당장 실현 가능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며 주주들에게만 고액배당을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