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오늘(25일) 북한 도발 위협에 대한 대비태세를 당부하며 "이런 때일수록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와 정치권에서도 본인들만의 정치에서 벗어나 애국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 의정부시에 있는 경기북부지방경찰청 개청식에 참석해 "우리 모두의 단합된 힘이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우리의 삶을 지키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는 박 대통령이 지난 21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각자 정치', '본인 정치'라는 표현으로 총선을 맞아 공천 논란을 일으킨 정치권과 국회를 비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안보 위기 상황에서도 연일 공천 갈등만 벌이는 국회와 정치권에 대한 지적으로 보인다.

특히 24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친박(친박근혜)계 최고위원들에게 맞서 단수 추천 지역을 두고 '옥새 투쟁'을 벌인 상황을 겨냥한 발언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박 대통령은 또 북한 위협과 관련해 "지금 중대한 안보 위기를 맞아 경찰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특히 접경 지역을 관할하는 경기 북부 경찰 여러분은 북한의 도발과 테러로부터 국민을 완벽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철저한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무모하고 강력한 테러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며 "주요 취약 시설을 면밀히 점검하고 민·관·군과 유기적인 협조 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사이버테러에 대한 경계도 늦춰서는 안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 새롭게 출범하는 경기북부경찰청이 경기 북부 지역 주민의 안전과 행복을 지켜주는 든든한 울타리가 되고 생활 편의 측면에서도 많은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에는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 강신명 경찰청장, 서범수 경기북부지방경찰청장과 직원, 남경필 경기지사, 여야 국회의원, 지역 주민 등 총 500여명이 참석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시 경기북부지방경찰청 개청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시 경기북부지방경찰청 개청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