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여자친구가 사는 오피스텔에 흉기를 들고 찾아가 전 여친의 남자친구를 인질로 잡고 경찰과 대치하던 20대가 대치 5시간여 만에 검거됐다.

인천남동경찰서는 28일 오전 7시55분쯤 인천 남동구 간석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전 여자친구의 남자친구 B씨를 흉기로 위협하며 인질극을 벌인 A씨를 5시간 만인 낮 12시55분쯤 제압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오피스텔 주인인 A씨의 전 여친 C씨는 A씨가 흉기를 들고 자신의 집에 들어오자 A씨를 밀친 뒤 현관문을 통해 탈출, 옆집으로 피신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이 과정에서 A씨와 몸싸움을 벌이던 B씨가 집안의 어항이 떨어져 깨지면서 어항 파편에 복부를 찔리는 부상을 당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특공대원과 강력팀 등 경찰관 30여명을 긴급 투입, 현관문 앞에서 A씨와 대치했다. 경찰의 설득에 A씨는 대치 5시간 만에 현관문을 열었다.

A씨는 C씨와 교제하다 최근 헤어졌으며, B씨는 C씨의 대학 선배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부상당한 B씨를 인근 병원으로 호송하는 한편 A씨를 상대로 왜 인질극을 벌였는지 등을 조사한 뒤 구속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전 여자친구의 주거지인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인질극을 벌인 A씨가 28일 오후 경찰에 이끌려 밖으로 나오고 있다. /사진=뉴스1 박정호 기자
전 여자친구의 주거지인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인질극을 벌인 A씨가 28일 오후 경찰에 이끌려 밖으로 나오고 있다. /사진=뉴스1 박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