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 3사가 앞다퉈 소물인터넷(IoST)시장 공략에 나섰다. 통신사의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는 사물인터넷(IoT)시장의 전 단계에 해당하는 IoST시장을 선점할 경우 IoT시대의 주도권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차별화된 기술과 전략으로 경쟁에 돌입한 각사의 특징을 살펴봤다.

◆저비용·저전력·저용량 장점… 서비스 영역 확대


IoST는 모든 사물이 인터넷을 통해 데이터를 주고받을 때 반드시 고비용의 초고속 네트워크가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점에 착안해 나온 전송기술로 상시 전원이 필요 없이 배터리만으로 운영이 가능한 저비용·저전력·저용량이 특징이다.

쉽게 말해 작고 간단한 통신모듈만 설치하면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동차 등 고가의 사물에 제공되던 관제서비스를 자전거나 혈액 상자와 같은 다양한 사물에 적용할 수 있다. 특히 전력 사용량이 적다는 점에서 서비스 영역은 앞으로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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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의 포문을 연 것은 SK텔레콤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7월 글로벌 IoST연합 ‘로라 얼라이언스’에 가입하고 상용화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16일에는 IoT 전용 전국망 구축, IoT 통합관제센터 구축, IoT 전용 모듈 개발 등을 포함한 ‘IoT Total Care 프로그램’도 발표했다.


해당 계획의 핵심은 저전력 장거리 통신기술(LPWA)을 활용한 IoT 전용 전국망을 연내 구축해 다양한 미래 IoT 디바이스를 효율적으로 수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것. 또한 다양한 IoT 벤처 및 스타트업들이 SK텔레콤이 구축한 IoT 전용 전국망 위에서 다양한 서비스의 주체로 등장할 수 있도록 플레이그라운드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외부 연계투자를 배제한 순수 투자로 1차 계획상으로만 향후 2년간 1000억원이 넘는 수준의 직접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형희 SK텔레콤 사업총괄은 “기존의 통신산업 패러다임만으로는 다가올 IoT시대에 생존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국내 벤처와 스타트업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플레이그라운드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기존 패러다임을 뛰어 넘는 이러한 새로운 접근 방식들이 IoT 기반 융·복합 신산업 개척에 일조함으로써 국가경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27일 LG이노텍과 함께 LTE서비스를 이용한 IoST 전용 통신모듈 개발에 성공해 상반기 내에 서비스를 상용화 한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가 출시하는 IoST 전용 LTE 카테고리1(Cat.1) 통신모듈은 기존 LTE통신망을 그대로 활용하기 때문에 IoST 전용망인 협대역(NB) IoT, 저전력 장거리 통신기술, 초저전력 통신망 시그폭스 등과 달리 신규 네트워크 투자 및 개발에 시간과 비용을 추가로 투자할 필요가 없어 전국망 서비스가 당장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또한 기존 통신모듈이 3만~4만원대인 것에 비해 1만원대로 가격도 저렴하다.

이와 함께 LTE 통신모듈에는 LG유플러스 전용 플랫폼(M2MP)이 탑재돼 무선망을 통한 업데이트 기술인 FOTA(Firmware Over The Air)를 별도 솔루션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조원석 LG유플러스 차세대기술개발담당(상무)은 “LG이노텍과 함께 협력해 가격은 낮추고 성능은 최대화한 IoST LTE 통신모듈을 만들었다”며 “다양한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IoT 개발 융합 사례를 더욱 발굴해 기술 진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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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LGU+, 상반기 내 상용화
KT는 지난달 29일 서울 프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최한 ‘IoST 사업 추진 방향’ 기자간담회에서 ‘LTE-M’ 전국망 서비스 상용화를 통한 IoST 사업 시작과 함께 ▲IoST 디바이스 지원 ▲전용요금제 마련 및 연말까지 무료화 ▲사업화 지원 ▲특화 서비스 발굴과 같은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IoST 사업 가속화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KT는 자전거의 실시간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자전거 도난 관제 서비스’, 운반 중인 혈액에 대한 온도 측정 및 이동 상황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스마트 혈액 박스’, 매장 간판의 on·off 제어 및 매장 내 온도·습도·CO2·화재 센서를 연동해 이상 징후를 알려주는 ‘스마트 라이팅 서비스’ 등 LTE-M을 적용한 다양한 서비스들을 선보이기도 했다.

KT 측은 전국망 서비스 상용화를 개시한 LTE-M은 IoST에 특화된 글로벌 표준 네트워크 기술로 LPWA에 비해 커버리지나 안정성 측면에서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KT는 LTE-M 전국망 서비스 상용화와 함께 IoST시장의 조기활성화를 위해 ‘텔릿’, ‘테크플렉스’, ‘AM텔레콤’과 같은 파트너사들과 함께 LTE-M 전용 모듈개발을 완료했으며 디바이스 개발에 필요한 모듈 10만개를 무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IoST를 위한 전용요금제는 각 사업별 환경과 특성을 고려해 2분기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며 IoST 서비스 개발과 확산을 위해 연말까지 무료로 제공해 고객들을 줄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KT는 더욱 진화된 IoST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1500억에 이르는 NB IoT에 대한 투자 계획도 밝혔다. 김준근 KT 김준근 GiGA IoT 사업단장은 “IoST는 소량의 데이터가 전송되지만 디바이스의 수는 급격하게 증가하기 때문에 이를 수용하기 위한 인프라가 필수적”이라며 “IoST 사업을 위한 공격적인 투자와 생태계 조성을 바탕으로 2018년까지 IoST 연결 사물수 400만개 목표를 달성해 IoT시장에서 리딩 사업자가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