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국내 철강 업계가 중국산 저가 철강재 공습 후폭풍에 직면하며 주요 철강재 공급 부족을 우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DB |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근 재고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적정재고 수준인 30만톤 보다 5만톤 가량 적은 25만톤 수준을 나타냈다.
보통 3월 이후 활발해지는 각종 공사로 철근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공급부족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배를 만드는 데 필수 철강재인 후판은 선박 건조가 급격히 늘어나는 시기인 4~6월에 접어들었음에도 중국 업체들이 수출량을 줄이면서 원자재 조달에 애를 먹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철강재 품귀 현상에 대해 중국 의존도가 높아진 최근 국내 철강 산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중국의 저가 철강재 공습을 못 견딘 국내 철강 업체들이 최근 몇 년간 설비 감축 등의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한파에 대응했지만 정작 다시 수요가 늘자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
특히 최근 몇 년 간 국내 철강업계가 고부가 제품인 자동차 수요 중심의 증설을 추진하고, 저가인 봉형강 제품의 생산 설비는 상대적으로 축소한 것도 위기를 자초한 원인으로 꼽힌다.
반면 중국산 철강재는 국내 업체들이 설비 감축 등으로 줄인 빈자리를 빠르게 채우고 있다. 지난 2월 국내 중국산 철강재 점유율은 27.1%로 최근 2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에서 사용된 철강재의 3분의 1이 중국산 철강재인 셈이지만 위기에 몰린 철강 업체들 역시 경쟁력이 떨어지는 설비를 감축하는 등의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어서 당분간 중국산 공습에 따른 국내 철강 업계 위기는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