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연합은 11일 오후 성명서를 내고 "'어버이연합의 장부'라고 보도된 장부는 2014년 4월부터 어버이연합과 함께 활동하던 '탈북어버이연합' 간부 이모씨가 어버이연합에 돈을 빌려주고 이씨 개인이 증빙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작성한 것"이라며 "이씨가 간부직을 사임한 이후 돈도 다 갚았다"고 주장했다.
돈을 빌리게 된 경위에 대해서는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집회 횟수가 많아지자 이씨가 '탈북자들에게 교통비라도 지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며 "우리가 돈이 없어 거절하자 이씨가 개인 돈 3000만원을 빌려줬고 이 돈으로 집회에 참석한 탈북자들에게 교통비 등 명목으로 지급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시사주간지 '시사저널'은 지난 11일 "어버이연합 핵심 관계자로부터 '집회 회계장부'를 입수했다"며 "어버이연합이 2014년 4월부터 11월까지 39회의 세월호 반대 집회를 하면서 일당 2만을 주고 탈북자 1259명을 고용한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시사저널에 따르면 장부에는 집회에 동원된 탈북자 수와 이름, 계좌번호, 일당까지 날짜별로 정리돼있으며 지급된 돈은 모두 2518만원이다.
추선희 어버이연합 대표는 서울 종로구 어버이연합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버이연합은 일당 개념이 없고 회비와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단체"라며 "어버이연합 소속 회원들은 안보 강연으로 정신무장을 해 움직인다"고 밝혔다고 뉴스1은 전했다.
김미화 탈북어버이연합 대표는 "처음 10명 정도는 봉사 명목으로 했지만 이씨가 사람을 부르려면 돈을 줘야 한다고 했다"면서 "어르신들에게 교통비를 지급했지만 세월호 집회만을 위해서 돈을 준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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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지난해 12월 서울 중구 저동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입주 건물 앞에서 특조위 해체 촉구 집회를 열었다. /자료사진=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