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집값이 출산율을 낮추고 출산 시기도 늦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2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보건사회연구 2016년 3월호에는 16개 시도의 2009~2013년 주택매매·주택전세 가격과 합계출산율·초산연령 자료를 바탕으로 둘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가 실렸다.


조사 결과 주택가격은 합계출산율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음(-)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됐다. 집값이 높을수록 출산율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또 주택가격은 초산연령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양(+)의 관계를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이 높을수록 출산시기가 늦춰진다는 의미다.

연구는 이러한 결과의 원인으로 주택가격이 높을수록 가계 생계부담이 증가해 결혼과 출산을 연기하거나 포기하는 경향을 들었다. 지역간 차이를 살펴봐도 서울·부산·대구 등 집값이 높은 지역이 출산율이 뚜렷하게 떨어지는 반면 전남·경북 등의 지역에선 높은 출산율과 더 낮은 초산연령을 기록했다.

보고서는 “본 연구의 실증분석 결과는 젊은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하는 주택정책이 복지의 개선과 함께 장기적인 출산율 제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히며 출산 대책의 실효성을 살릴 수 있는 조건을 제안했다.


/자료사진=이미지투데이
/자료사진=이미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