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앤 슈챗 박사는 이날 백악관 언론 브리핑에서 "지카 바이러스는 우리가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더 무섭다"고 밝혔다. 그는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확산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지만 그럴 가능성에 절대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 국립보건연구원(NIH)의 앤서니 파우시 원장 역시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소두증 신생아 출산 이외에도 사산과 조산, 태아의 실명 등을 초래하고 신생아의 뇌 발달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성인의 뇌세포도 파괴할 수 있다"며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일 브라질 헤시페병원(RHR)의 마리아 페레이라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오는 15일부터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미국신경학회(AAN) 연례총회를 앞두고 공개한 논문 초록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기존 연구와 다른 신경병증을 일으킨다는 강력한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지난 2014년 12월부터 2015년 6월까지 지카 바이러스, 뎅기열 등 모기가 옮기는 바이러스인 아르보바이러스에 감염돼 헤시페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 전원이 발열과 발진을 나타냈고, 이 중 일부는 눈충혈, 가려움, 근육통, 관절통을 호소했다고 지적했다.
페레이라 박사는 뇌신경 증상이 나타난 151건의 사례를 연구한 뒤 발표한 이 논문 초록에 "사례 규모는 작지만, 이 연구로 지카 바이러스가 뇌에 기존 연구에서 발견된 사실과 다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다만 초기 단계로 결정적이지는 않아 지카 바이러스가 실제로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추가 연구가 팔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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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