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3일) 제20대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지는 가운데 서울 노원병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이준석 새누리당 후보가 맞붙었다. 상계1동 일대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오전부터 많은 사람이 찾아 자기 권리를 행사했다.

오전에 찾은 상계1동 주민센터 제1투표소에는 좁은 공간 때문에 의자에 앉아 대기하는 사람이 많았다. 장년층부터 청년까지 고른 연령대가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가족단위로 온 주민들이 눈에 띄었다. 아예 차를 가져와 투표 후 바로 나들이에 나서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차를 가져온 한 주민은 "모처럼 휴일이라 오후에는 가족과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유동인구를 고려한 때문인지 홍보용 전단지를 돌리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아파트단지 내에 설치된 제7투표소를 제외하면 찾아간 투표소마다 주택분양 등의 홍보용 전단을 돌리는 이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투표소 앞에서 '인증샷'을 찍는 시민들도 흔했다. 기표소 내 사진촬영이 금지된 탓에 대부분이 투표소 입구를 배경 삼아 사진을 남기고 있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부부가 투표를 하고 간 극동늘푸른아파트 경로당 제7투표소엔 정오가 가까워진 시간에도 길게 줄을 서야 할 정도로 많은 이들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곳에서도 투표하고 바로 외출을 하는 이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아파트단지에 살고 있다는 한 대학생은 투표 후 바로 친구를 만나러 간다며 "투표도 하고 휴일 기분도 내서 좋다"고 말했다.

다만 점심시간이 지나고부터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이었다. 노일초등학교 제6투표소에서 만난 투표운영요원은 지난 19대 총선, 2013년 재보궐 선거와 비교해 참여율이 크게 차이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노원병 선거구는 오후 2시 기준 51.7%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전국 42.23%, 서울 42.2%보다 높고 서울 지역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17대 총선부터 인구증가로 새로 신설된 노원병 선거구는 17대부터 19대 총선까지 각각 63.2%, 50.98%, 56.55%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19대 선거 당선인 노회찬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치른 2013년 상반기 재보궐선거에선 43.49%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어린 시절의 연고를 내세우며 출마한 새누리당 이준석 후보는 김무성 후보의 지원유세까지 받아 막판 역전을 노리고 있다. 반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당 대표로서 다른 지역 지원 유세를 다니는 와중에도 선거전 막바지에 지역구를 집중적으로 방문해 승리를 굳히려는 모습이었다. 

지난 7일 조선일보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안 후보 40.9%, 이 후보 33.0%, 더민주 황창화 후보 10.7%로 안 후보와 이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회찬 의원이 당선됐다 벌금형으로 의원직을 상실하고 이후 안철수 의원이 지역구를 차지하는 등 정치 거물들이 잇따라 출마한 지역이어서 이번 총선 역시 개표 막판까지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오전 제20대 국회의원선거가 실시된 가운데 서울 노원구 병 극동늘푸른아파트 제7투표소에서 주민들이 투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장영락 기자
13일 오전 제20대 국회의원선거가 실시된 가운데 서울 노원구 병 극동늘푸른아파트 제7투표소에서 주민들이 투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장영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