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제3투표소. /사진=박민수 기자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제3투표소. /사진=박민수 기자
제20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4‧13총선 투표가 13일 시작됐다. 각 지역의 유권자들은 자신이 속한 지역의 발전을 바라는 마음을 안고 투표소를 찾았다.
특히 청와대가 위치해 있으며 '정치1번지'로 유명한 종로구의 유권자들은 남다른 사명감을 갖고 투표에 참여했다. 종로구는 오세훈 새누리당 후보와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맞대결로 관심을 끈 곳이다. 

오전 11시가 지나자 종로구 청운효자동 제3투표소는 투표권을 행사하기 위한 유권자의 행렬로 분주해지기 시작했으며 일부 유권자들은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종로구에 50년을 거주한 최진구씨(가명‧56)는 "국회의원 선거기간이 되면 항상 아쉬운 마음이 크다"며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그는 "종로구가 '정치1번지'로 유명한 만큼 종로구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은 대선 출마를 위해서나 또는 자신의 명성을 위해 종로구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며 "지역주민으로서는 많이 아쉽지만 그래도 정치와 사회 전체를 생각해 투표권을 행사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종로구는 윤보선, 노무현, 이명박 전 대통령 등 역대 대통령을 3명이나 배출한 곳으로 여야의 거물급 정치인들에게는 상징성이 있는 지역구다.

캐나다에서 6년간 거주하다 지난해 10월 귀국 후 종로구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했다는 정승현씨(가명‧39)는 "주부로서의 관심사는 아이인데 육아와 관련해 좋은 정책을 펼치는 후보자가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씨는 "광화문에서 각종 행사 또는 시위 등이 많이 열리는데 지난해 한번 아이의 하교시간이 행사진행 시간과 겹쳐 크게 걱정한 일이 있다"며 "새로 당선되는 후보자는 지역주민의 안전을 위한 대안을 제시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종로구 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새누리당 후보와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예측하기 힘든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지난 7일 여론조사 공표기간 중 마지막으로 발표된 KBS와 코리아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정세균 후보가 40.4%의 지지를 받으며 오세훈 후보를 오차범위 내인 0.4%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두 후보의 격차가 오차범위 내에 있고 여론조사기관과 시기에 따라 예측 결과가 뒤바뀌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어 실제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투표함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13일 오후 3시 기준 종로구 투표율은 50.6%로 매우 높은 투표율을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각 전국 투표율은 46.5%보다 4.1%포인트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