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 여성, 표준가입조건으로 암보험 비교. /사진=보험다모아 홈페이지
30세 여성, 표준가입조건으로 암보험 비교. /사진=보험다모아 홈페이지
온라인슈퍼마켓 ‘보험다모아’에서 암보험의 납입보험료 가격 비교가 가능해졌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보험다모아에서 암보험 부분을 클릭하면 남자 40세·상해1급(사무직종사자)을 기준으로 한 보험료만 덩그러니 나왔지만 이달부터 표준가입조건이 신설된 것.
이에 따라 자신의 나이 및 성별에 맞춰 실제 가입 가능한 보험료를 확인할 수 있다. 보험다모아에서 30세 여성, 비갱신형 상품을 기준으로 암 보험료를 비교해봤다.

◆흥국생명∙농협손보 암보험 가성비 높아


보험다모아에서 암보험 가격을 비교할 때 가입조건은 크게 표준가입조건(일반암 진단비 1000만원)과 기타가입조건으로 나뉜다. 표준가입조건으로는 5개 상품을, 기타가입조건으로는 21개 상품을 비교할 수 있다.

보험다모아의 암보험 비교 코너가 개편된 후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보장범위지수'다. 암보험 보장범위지수란 개별상품 위험보험료를 표준상품 위험보험료로 나눠 100을 곱한 수치다. 보장범위지수가 100 이상이면 표준 대비 보장 수준이 높다는 뜻이고 100 미만일 경우 낮다는 의미다.

30세 여성이 표준가입조건으로 비갱신형 80세 만기 20년 납입기준 암보험 상품들을 비교했을 때 월 보험료가 가장 저렴한 곳은 교보라이프플래닛의 '라이프플래닛e암보험'(5380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보장범위지수가 86.7에 불과했다.


보장범위지수는 동양생명의 '수호천사실속하나로암보험'이 128로 가장 높았다. 대신 보험료는 1만3900원으로 가장 비싸다. 적정한 상품으로 흥국생명의 '온라인 암보험'을 고려할 만하다. 흥국생명 ‘온라인 암보험’은 월 보험료 9000원, 보장지수 120.4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진단비와 만기·납입기간이 표준화되지 않은 기타가입조건으로 비교했을 때 비갱신형 기준으로 보면 월 보험료는 교보라이프플래닛의 '라이프플래닛e암보험'이 1495원으로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보장범위지수는 86.7에 그친다. 라이프플래닛e암보험은 일반암에 대해 1000만원을 보장하고 고액암에 대해선 2000만원을 지급한다. 대장암은 400만원, 유방암 또는 전립선암에 대해서는 200만원을 보장한다. 갑상선·기타피부·제자리·경계성 등 소액암에 대해선 100만원을 보장한다.

보장범위지수는 NH농협손보의 '더드리는건강보험1604'가 154.7로 가장 높았다. 월 보험료도 2724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이 상품은 일반암과 중증암에 대해 각각 1000만원의 진단비를, 소액암에 대해선 200만원을 보장한다.

◆생보사 "표준가입기준, 보편적 기준 아냐"

하지만 보장지수가 높다고 무조건 좋은 상품은 아니다. 특히 기타가입조건으로 암보험 가격을 비교할 경우 진단비와 만기·납입기간이 제각각이어서 사실상 동일기준으로 비교하기 어렵다. 보험료 역시 실제 가입할 때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표준가입조건의 경우 진단금 1000만원 기준 표준형 상품이 5개에 불과한 상태다.

생보사 한 관계자는 "보험료 비교 부분의 상단을 차지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보험다모아 비교조건의 허점을 노려 보험료가 낮게 나오도록 끼워 맞추는 경우도 있다"며 "사람마다 원하는 보장내용이 다르기 때문에 보험다모아의 표준가입기준이 보편적인 기준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이어 "실제로 상단에 걸려있는 보험을 가입하려면 보험료가 더 높은 상품이 대다수"라며 "소비자들은 보험다모아만 맹신하지 말고 보험사별로 꼼꼼히 따져본 후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