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를 우롱하는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수법이 국가 기관을 사칭하는 '기관사칭형'에서 신용등급을 올려 대출을 가능하게 할 수 있도록 속이는 '대출사기형'으로 바뀌고 있다. 19일 경찰청은 "올해 1~3월 발생한 보이스피싱 피해자 중 3680건 중 대출사기형이 2932건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대출사기형' 수법은 사전에 입수한 개인정보를 통해 은행·캐피탈 등 대부업체를 사칭해 대출을 받게 해주겠다고 전화를 걸어 수수료 등의 명목으로 돈을 받아 챙기는 형태다.

경찰이 대출사기단이 운영하는 콜센터를 압수수색한 결과 이들은 수천 명의 이름·전화번호 ·대부상담기록이 담긴 파일을 가지고 있었고 수법별로 시나리오를 만들어 치밀하게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금융회사에서 전화·문자로 대출을 권유하는 경우는 일단 보이스피싱으로 의심하고, 해당 금융회사 대표번호로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자료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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