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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
생보사들의 변액보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이 상품을 취급할 수 없는 농협생명은 상황을 지켜볼 뿐이다.
◆변액보험, 저금리 기조에 날개 펴는데…
최근 생보업계의 변액보험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이달 초부터 교보생명에 이어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등 빅3 보험사가 잇따라 변액보험을 출시했다. 삼성생명은 지난 18일 ‘생활자금 받는 변액유니버설종신보험’을 출시했다. 같은 날 한화생명도 ‘100플러스변액연금보험’을 내놨다. 앞서 교보생명은 지난 1일 ‘하이브리드변액종신보험’을 시장에 내놨다.
이처럼 생보사들이 변액보험을 적극 출시하는 배경엔 저금리 기조와 예정이율 인하 등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변액보험은 공시이율을 적용하는 일반 종신보험보다 예정이율이 0.25~0.5%포인트 높다. 따라서 변액보험은 공시이율형 보험(일반 종신보험 등)보다 보험료가 저렴한 편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변액보험은 종신보험보다 보험료가 저렴한 데다 투자한 펀드에서 수익이 날 경우 더 많은 보험금을 받을 수 있어 저금리시대에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특히 보험사 입장에서도 이차역마진 부담이 없어 유리하다. 게다가 변액보험은 특별계정으로 잡혀 원금손실에 대한 부담도 적다.
이런 이유로 생보사들이 변액보험을 확대하는 추세지만 농협생명은 변액보험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방카슈랑스 프리미엄을 갖고 있는 농협생명이 변액보험까지 판매할 경우 삼성생명 등 생보업계의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농협생명 변액보험 판매 못하는 배경
생보업계에 따르면 농협생명은 지난 2012년 독립법인으로 출범하면서 생보사들과 ‘신사협정’을 체결했다. ‘방카슈랑스 25%룰’(한 금융사에서 한 보험사의 보험상품을 25% 이상 팔지 못하게 한 제도) 적용을 올해까지 유예받는 대신 같은 기간 변액보험과 퇴직연금, 자동차보험(농협손보)을 취급하지 않겠다는 전제가 달린 것.
그러다 지난 2014년 NH농협금융지주가 우리아비바생명(현 DGB생명)을 인수하면서 농협생명은 변액보험 판매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당시 농협생명은 우리아비바생명이 보유한 변액보험 인가를 보유하면서 상품 출시를 꾀했다. 하지만 농협금융지주가 불과 3개월 만에 우리아비바생명을 DGB금융지주에 되팔아 농협생명의 변액보험 판매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농협생명은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지 못했을 뿐 처음부터 신사협정 자체가 없었다고 주장한다. 다만 변액보험시장 자체에 관심이 없다는 입장이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변액보험은 10년 이상 투자해야 하는 상품으로 현재의 인기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변액보험보다는 최근 출시한 고령층을 위한 질병보험과 어린이보험 등 보장성 상품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