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전 국민의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이 최근 새누리당 출신 남경필 경기도 지사가 주력하고 있는 사업의 추진단장 공모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청 관계자는 윤 전 위원장이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내에서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지무크(G-MOOC)' 추진단장 공개 모집에 응모했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G는 경기도, 무크(Massive Open Online Course)는 평생·시민교육 온라인 프로그램을 의미한다. 명사들의 특강부터 온라인 프로그램을 의미한다. 추진단은 각계 전문가들에 대한 접촉과 관리를 맡는다. 이에 도의회에서 야당은 “남 지사가 대권용 싱크탱크를 만든다”고 비판하고 있다.


윤 전 위원장은 "남 지사와 인터넷을 통한 민주주의 교육에 대해 대화한 일이 있다"며 "이 대화를 현실화하는 데 기여해보고자 공모에 응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남 지사가 큰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 지사로서 행보를 보면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십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여권 내에서 '차차기 대선 후보군'으로 분류돼 온 남 지사는 4·13 총선에서 김무성 전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기존 대선 주자들의 기세가 꺾이면서 조기 등판 대상자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카카오의 김범수 의장을 '스타트업 캠퍼스(청년창업지원기구)' 총장으로 초빙하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도 '50대 기수론'이 고개를 들 조짐이다. 5남 지사(51)와 함께 한나라당 쇄신모임 출신인 원희룡 제주도지사(52), 김기현 울산시장(57), 권영진 대구시장(54) 등도 최근 긴밀하게 연락하고 있다.

윤 전 위원장은 국민의당과는 왕래를 끊은 상태다. 윤 전 위원장은 "지역 정당으로 우뚝 선 국민의당이 내게 도움을 청할 일이 있겠느냐"며 "(안 대표와는) 더 함께할 일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윤 전 위원장은 2010년 '안철수의 토크 콘서트'를 기획하면서 그의 멘토로 불리기 시작했지만 2011년 안 대표가 "멘토가 300명은 된다"고 말해 관계가 멀어졌다. 이후 안 대표는 2013년 신당 창당을 추진하며 '새정치추진위원장'이란 이름으로 윤 전 위원장을 재영입했다. 하지만 안 대표가 2014년 1월 돌연 민주통합당과 합당을 선언하자 윤 전 위원장은 두 번째로 그의 곁을 떠났다. 그리고 국민의당 창당 과정에 안 대표의 요청으로 합류했다가 세 번째로 갈라섰다.

윤여준 전 국민의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이 지난 2월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열린 기획조정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뉴시스
윤여준 전 국민의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이 지난 2월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열린 기획조정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