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주시의회 의원들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간담회를 거부한 데 이어, 조만간 시·구의원 연석회의를 열고 당의 쇄신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져 정계가 주목하고 있다.

지역 정계 관계자에 따르면 더민주 소속 13명의 광주시의원들은 전날(25일) 당 지도부와의 간담회 보이콧에 이어, 전남 함평의 모처에서 1박2일간 자체 워크숍을 가졌다. 워크숍에서 이들은 오는 29일 광주시당에서 시·구의원 연석회의를 열고 4·13총선에 대한 평가와 향후 당 재건 방안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한 참석 의원은 "연석회의에서는 총선과정에서 지방의원과 광주시당, 중앙당이 반성해야 할 부분과 책임져야 할 부분 등 총선 평가를 하려고 한다"면서 "정권교체를 위해 지방과 중앙이 어떻게 쇄신할 것인가를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또 이 자리에서 총선 낙선자들을 중심으로 중구난방 식으로 나오고 있는 지역위원장과 시당위원장 문제도 목소리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광주시당위원장 자리를 놓고 낙선자 2~3명과 기초단체장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등 신경전이 치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시의원은 "지역위원장과 시당위원장은 낙선자 몇 사람이 논의해 결정해서는 안 된다"면서 "연석회의에서 당헌 당규에 따라 민주적 절차에 의해 진행돼야 한다는 시·구 의원의 입장도 정리할 것이다"고 말했다.


시의원들은 "민심을 추스르겠다고 오는 당 지도부가 50여명 시·구의원들과 40여분 동안 무슨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겠느냐"면서 "총선참패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려면 시·군의원이나 당원, 당직자들과 사전에 의견을 듣고 조율을 했어야 했다"며 불참 배경을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지난 25일 광주 광산구 광주과학기술원을 방문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지난 25일 광주 광산구 광주과학기술원을 방문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