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 시한을 5월 중순으로 못 박은 가운데, 현대상선은 이달 말 해외 선주들에게 최종 협상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현대상선이 제시할 최종 협상안은 '용선료 30% 인하, 가격 인하분 출자전환, 향후 이익 발생 시 공유'로 알려졌다. 용선료 인하폭은 선주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약 30%를 제시하고 그만큼 주식으로 전환해 주겠다는 의미다. 여기에 업황이 개선돼 현대상선이 이익을 내면 일정 부분을 공유하는 안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익 공유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2020년 이후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상선은 2011년 이후 5년 연속 영업적자를 내고 있으며, 5년간 누적된 영업손실은 1조7000억원에 달한다. 해운 경기가 호황이던 시절에 체결한 고가·장기 용선계약이 적자의 가장 큰 이유다.
선주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현대상선의 회생 가능성'이다. 이와 관련, 채권단은 최근 삼정회계법인의 현대상선 실사 보고서를 선주들에게 전달했다. '용선료 인하, 사채권자 및 채권 금융기관 채무조정시 회생이 가능하다'는 내용이다. 채권단은 채무조정이 완료될 때까지는 신규자금 지원 불가 원칙을 지키겠지만 선주, 사채권자 등의 공평한 손실 부담이 실현될 경우 현대상선에 필요한 운영자금도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전날(26일) '제3차 구조조정협의체' 직후 기자브리핑에서 "현대상선과 채권단이 이달 중으로 선주들에게 최종 제안을 전달할 것"이라며 "5월 중순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법정관리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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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사옥. /자료사진=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