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와 지출이 증가하는 가정의 달 5월.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가정의 달을 ‘모르쇠’로 일관할 수는 없는 일. 이럴 때는 주저하지 말고 금융상품을 활용해보자. 은행과 신용카드사들이 다양한 할인이벤트를 마련했다. 저렴한 비용으로 행복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만약 소비계획이 없다면 여유자금으로 예·적금 특판 이벤트에 가입해보자. 일부 시중은행들이 한도소진을 정해두고 우대금리를 적용한 특판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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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
◆여행·가족 나들이 필수품, 신용카드
가족과 여행이나 나들이를 계획 중이라면 꼭 챙겨야 할 필수품이 신용카드다. 카드사마다 놀이공원과 뮤지컬, 영화관, 야구장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에서 다채로운 할인이벤트를 펼친다. 할인 폭은 카드사와 전월실적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최대 50%까지 가능하다. 또 일부 카드사는 가정의 달 기념행사로 경품 추첨행사를 준비했다. 만약 이벤트에 참여해 당첨된다면 할인과 경품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
외식에서도 신용카드의 역할은 빛을 발한다. 카드사별로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오손도손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과 고급음식점 등에서 무이자할부 등 다양한 할인행사를 진행 중이다. 할인은 카드사별로 20~50%까지 적용돼 비교적 부담 없는 가격으로 외식을 즐길 수 있다.
해외여행족이라면 은행 문을 두드리는 것이 유리하다. 가정의 달 특수를 맞아 시중은행들이 다양한 환율이벤트를 시행 중이다. 달러와 유로와 엔화 등 최대 70~80%까지 환율 우대혜택을 제공하는가 하면 최신 안마의자와 가족외식상품권, 여행용 가방 등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한시적으로 진행 중이다.
예·적금 가입 시 우대금리를 주는 은행도 있다. 부모가 일찍 퇴근해 자녀와 함께 레스토랑을 가는 등 가족과 시간을 보내면 우대금리를 주고 어린이적금에 가입하면 일시적으로 연 2%대 특별금리를 받을 수 있는 혜택도 주어진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정의 달 특수를 맞아 소비는 소비대로, 저축은 저축대로 모두 만족스러울 만한 행사가 진행 중”이라며 “고객은 할인과 우대금리를 받고 금융회사는 소비진작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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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과소비 이렇게 피하라
금융상품을 활용한다고 해도 여행지에서 지름신이 강림한다면 5월 가계부 적자는 피할 수 없다. 따라서 신용카드 등을 이용해 할인혜택을 받는 것보다 얼마나 합리적인 지출을 하느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즉흥적인 소비 즉, 과소비를 피해야 한다는 뜻이다.
여행지에서 지름신을 떨쳐낼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계획적인 소비가 필요하다. 온 가족이 즐거운 추억을 만들기 위해선 적당한 소비는 불가피하다. 여행지에서 너무 소비를 줄이려고 하면 오히려 부작용만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미리 마음껏 먹고 즐길 수 있도록 사전비용을 체크한 후 만약에 대비해 비상금을 챙긴다면 모두가 만족하면서도 과소비를 막을 수 있다.
카드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같이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신용카드는 음식점이나 놀이공원 등 여행지에서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어 유용하다. 체크카드는 필요한 금액만 넣어두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과소비를 방지할 수 있고 덩달아 연말정산에서도 신용카드보다 유리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나들이 장소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놀이동산이나 아쿠아리움 등 아이가 좋아하는 공간은 개인당 수만원 이상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자녀가 여러명이라면 비용부담이 꽤 커진다. 부모와 아이들이 만족할 수 있는 공간에 가고 싶다면 미리 가족들과 대화를 나눠보자. 아이들이 가고 싶어하는 장소 3~4곳을 선정한 후 비용을 사전에 조목조목 따져보는 것. 이 중 조금 더 저렴한 장소를 선택한다면 모두가 만족하는 여행이 될 수 있다.
자녀들이 여행경비가 비싼 곳을 계속 요구한다면 무조건 일축하기보다는 비용을 서로 분담해보자. 이를테면 자녀들이 원하는 나들이 장소는 입장료도 비싸고 비용이 꽤 많이 드니 다음달 용돈을 줄여 비용을 서로 나누자고 제안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부모는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고 경제개념을 알려줄 수 있으며 책임감도 키울 수 있다. 일석삼조의 효과다.
송승용 희망재무설계 이사는 “즉흥적으로 소비하면 이는 곧 과소비로 연결된다”며 “저축할 때도 남는 돈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저축을 우선순위에 두고 그 다음에 소비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처럼 여행을 떠날 때도 마찬가지로 운용해야 한다. 소비가 나쁜 것이 아니라 계획 없는 소비가 잘못된 것임을 명심할 때”라고 조언했다.
5월이 되면 부담되는 것이 선물이다. 부모를 비롯해 자녀, 스승, 지인 등 평소 소중히 여기거나 친분이 있는 사람들에게 선물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한국사회에서 가장 지향해야 할 미덕일 수 있다. 하지만 요즘처럼 경기불황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는 월급을 쪼개 선물을 사는 일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
이 때도 마찬가지로 누구에게 어떤 선물을 할 것인지 미리 리스트를 작성한 후 적당한 선물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사정이 된다면 내년 선물비용을 미리 계산해두는 것도 필요하다. 비상금을 따로 관리하듯 소중한 이에게 보낼 선물비용을 따로 관리해 운용해보자.
송승용 이사는 “소비가 많은 시기에 대비해 미리 통장을 여러개로 나눠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이 경우 소비가 다소 늘어난다고 해도 적자를 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3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