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한 봄기운이 마음을 들뜨게 만든 지난달 23일, 서울 청계천로에서 <머니위크> '머니바이크' 주최로 ‘제2회 청계릴레이사이클링’이 열렸다. 이날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완연한 봄 정취를 느끼려는 가족단위 참가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사진=임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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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2회째를 맞은 청계릴레이사이클링은 ‘이색 자전거 문화 알리기’에 집중한 지난 1회와 달리 ‘온가족이 즐기는 행사’로 기획됐다. 사전 참가 접수한 40가족을 비롯해 300여명이 부대이벤트에 참여했고 행사장소인 청계천 한빛광장에는 삼삼오오 둘러앉은 가족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가족과 '자전거 나들이'

이날 행사는 ‘청계천 가족 자전거 운동회’라는 부제 아래 진행됐다. 부제에 걸맞게 행사 시작 전부터 한빛광장 곳곳에는 돗자리를 깔고 도시락을 꺼내먹는 가족단위 참가자들이 눈에 띄었다.


/사진=임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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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전 사전등록을 통해 참가했다는 전은영씨(38)는 “두 가족이 함께 참가했다. 행사가 다채로워 재밌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미리 와서 가족 나들이 분위기를 냈다는 전씨 가족의 자리에는 과자와 과일, 김밥 등이 있었고 아이들이 챙겨온 인형과 자전거 헬멧 등이 가득했다. 전씨는 “돗자리와 음식을 챙겨와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2명의 아이들과 메인게임에 참가한다. 꼭 일등 하겠다”고 의욕을 다지기도 했다.
행사 시작시간인 오후 2시. 간단한 단체 준비운동 후 메인게임이 시작됐다.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와 밸런스바이크를 이용한 가족 자전거 릴레이는 1조부터 10조 순으로 진행됐다. 부모와 어린이가 한팀을 이뤄 장통교와 광교 구간을 왕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온가족이 번갈아 달리고 응원하며 열띤 분위기가 연출됐다.


/사진=임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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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어린이들이 밸런스바이크를 타고 청계천을 달리는 구간에서는 행사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경쟁’을 지양하고 참여와 체험의 재미에 중점을 뒀음에도 어린이들의 '귀여운 경쟁심'에 함께하는 가족들의 함성이 터져나왔다.
경기도 군포에서 온 최범석씨(35)는 “지인을 통해 이런 행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서울 도심에서 자전거를 10년 만에 탄 것 같은데 운동도 되고 보람찼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 다시 열린다면 꼭 참가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아이가 어려 메인게임에 참가하지 못한 가족들은 다양하게 마련된 부대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었다. 주최 측에서 준비한 ‘스탬프 인증 마당’이 바로 그것. ‘자전거안전 OX퀴즈’, ‘헬멧착용 해시태그’, ‘자전거 그림엽서 만들기’, ‘타이어 공기 넣기’ 등 총 4개로 구성된 마당 중 3개 이상 인증 시 경품 추첨의 대상이 됐다. 이에 어린이들은 스탬프를 모으기 위해 어른들의 손을 이끌며 분주하게 움직였다. 4개의 스탬프를 모두 모았다는 성시온(7) 어린이는 “타이어에 공기넣는 게 제일 재밌다”고 참여소감을 말했다.

이날 행사장 곳곳에는 가족단위뿐 아니라 나들이 나온 젊은이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김선엽씨(24)는 “페이스페인팅을 비롯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가 마련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4개의 스탬프를 모두 받았다. 경품에 당첨됐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내비쳤다.

경품추첨을 통해 특급호텔 숙박권, 여행상품권, 놀이공원 이용권, 자전거 및 자전거용품 등이 제공되자 참가자들의 환호성이 이어졌다.


/사진=임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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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안전이 ‘최우선’
제2회 청계릴레이사이클링은 경쟁형식으로 진행된 1회와 달리 ‘화합과 안전’을 강조했다. 자전거인구 1000만 시대를 맞아 자전거 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이에 행정자치부, 한국관광공사, 국민체육진흥공단, 대한자전거연맹 등이 후원을 통해 안전한 자전거 문화 알리기에 앞장섰다.


행사장 곳곳에 배치된 안전요원 40여명은 참가 어린이들의 안전에 주의를 기울였다. 청계릴레이사이클링의 안전을 총괄한 윤승현 팀장(28)은 “날씨가 좋아 많은 가족들이 참가했다”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가족 자전거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행정자치부는 현장에서 자전거 안전캠페인을 실시해 행사의 의미를 더욱 깊게 했다. 자전거 정책을 맡은 행정자치부 주민생활환경과는 청계천 한빛광장에 마련된 무대에서 운동회 참가자와 주말 청계천 나들이객을 대상으로 자전거 안전운전요령 등 홍보책자, 전조등 등 기념품 등을 배부하고 안전한 자전거타기를 홍보했다.

허만영 행정자치부 주민생활환경과장은 “최근 자전거가 1000만대 수준으로 크게 늘면서 자전거 사고도 매년 10%씩 증가했다”면서 “이제는 안전하게 자전거를 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가족 자전거 릴레이 사전접수 참가자 120명 전원에게 자전거 헬멧을 증정해 안전한 자전거 타기 문화를 지원했다. 행사 주관사인 케이벨로 관계자는 “초등학생 자녀들과 함께한 이벤트이니 만큼 참가자들 스스로 안전규칙을 지켜 단 한건의 사고도 없이 행사를 치렀다”며 “자전거 안전문화 확산에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머니위크>는 제2회 청계릴레이사이클링 행사에서 사용한 밸런스바이크(12대)와 헬멧을 어린이재활병원을 운영하는 푸르메재단 측에 기증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3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