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이 2차 대표 선발전에서 세계 4위 기록을 낸 데 이어 4관왕을 차지했다. 박태환은 어제(28일) 광주 남부대 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국가대표 2차 선발전 겸 제 88회 동아수영대회 남자 일반부 자유형 100m 결승에서 48초91로 1위를 차지하며 대회 4관왕을 달성했다.

박태환은 이날 기록으로 국제수영연맹(FINA)이 정한 리우 올림픽 기준기록 48초99도 충족시켰다. 도핑 파문 이후 대한체육회 규정에 따라 올림픽 참가가 어려워진 박태환은 18개월만에 치른 이번 대회에서 4개 종목(자유형 100m·200m·400m·1500m)에 출전해 모두 올림픽 기준기록에 들었다. 자유형 400m 결승 1조 경기에선 3분44초26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올해 세계기록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내기도 했다.


결승을 치르고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태환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오늘부로 다 끝난 것 같다"고 말하며 소감을 전했다. 현재 박태환은 금지약물 사용으로 징계처분를 받은 이는 징계만료일로부터 3년 간 대표 선수 자격이 제한된다는 대한체육회 규정에 따라 올림픽 대표로 선발될 수 없는 상황이다.

박태환은 2014년 9월 국제수영연맹(FINA)이 실시한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약물 양성반응이 나와 18개월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박태환은 대한체육회 징계가 그대로 유지될 경우 계획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내 손을 떠난 것 같다. 내 입에 많은 분들이 집중하실 텐데 어떤 말을 했을 때 논란이 될까봐 조심스럽다. 할 수 있는 것은 경기로 다 보여드렸다. 긍정적인 생각을 해주시면 감사하겠다"며 조심스럽게 발언했다.


박태환은 대한체육회 입장이 바뀌지 않더라도 적극적으로 올림픽 출전을 노릴 것이냐는 질문에 "어떤 사람이든 기회가 주어지면 잡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기회는 준비가 돼 있어야 잡을 수 있다. 나는 항상 준비가 돼 있다. 좋은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박태환이 28일 광주에서 열린 동아수영대회 겸 올림픽 대표 선발전을 마치고 기자회견을 열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태환이 28일 광주에서 열린 동아수영대회 겸 올림픽 대표 선발전을 마치고 기자회견을 열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