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생 10명 중 4명이 부모와 대화 시간을 부족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출판 전문기업 천재교육은 2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설문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4월 1일부터 24일까지 전국 초·중생 599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 부모와 대화 시간 ‘2시간 이상’ 원하지만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제 대화 시간

설문 결과, 가정 내에서 부모와의 대화 시간은 자녀들이 원하는 시간에 비해 많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 중 40.2%의 학생들이 부모와 대화 시간이 ‘부족하다’고 답한 가운데, 가장 적당하다고 생각되는 대화 시간으로는 ‘2시간 이상(35.9%)’에 가장 많은 학생들이 답했으며 ‘1시간 이상~2시간 미만(33.9%)’이 바로 그 뒤를 이었다.

실제 부모와의 대화 시간을 살펴보면, 그나마 엄마와의 하루 동안 대화 시간은 ‘30분 이상~1시간 미만(31.4%)’, ‘2시간 이상(27.9%)’ 순으로 높게 나타나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대화 시간과의 괴리가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아빠와의 대화는 기대치에 절반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조사됐다. 아빠와의 대화 시간은 ‘30분 미만’이라고 답한 비율이 약 40% 달해 가장 많았고, ‘대화를 전혀 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6% 가까이 나타났다.

그리고 ‘부모님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을 묻는 질문에는 엄마, 아빠 양쪽 모두 학교생활과 교우관계를 묻는 말을 가장 많이 한다고 답했다. 다만 엄마의 경우, 절반이 넘는 51.6%가 ‘친구나 학교생활에 대해 묻는 말’을 가장 많이 한다고 응답해 압도적으로 높은 결과를 보인 반면, 아빠의 경우 ‘친구나 학교생활에 대해 묻는 말’, ‘칭찬하는 말’을 비슷한 비율로 많이 한다고 응답했다.

◆ 고민 생겼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 실제 고민을 잘 들어주는 사람 ‘엄마’로 일치

학생들은 고민이 생겼을 때 가장 먼저 ‘엄마(404명)’를 떠올린다고 답했으며 이어서 ‘또래친구(105명)’를 꼽았다. 또한 실제로도 고민이 생겼을 때 가장 잘 들어주고 이해해주는 사람으로 ‘엄마(369명)’를 꼽은 비율이 학생 10명 중 6명에 달해 압도적이었다. 반면, ‘아빠(82명)’를 꼽은 비율은 ‘또래친구(98명)’보다도 낮게 나타났다.

◆ ‘일하는’ 아빠, ‘집안일하는’ 엄마로 가장 강하게 인식… 엄마 이미지 다양, 아빠 이미지 고정적


자녀가 생각하는 부모의 모습은 어떨까. ‘우리 엄마와 가까운 모습’으로는 ‘요리, 청소, 빨래 등 집안일 하는 엄마’라는 의견이 약 40%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우리 아빠와 가까운 모습’에는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아빠’라는 의견이 70% 가까이 나타났다.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실제 가정 내에서 아빠의 이미지는 자녀들과 대화를 하거나 가정적인 모습보다는 ‘일하는’ 이미지로 가장 강하게 인식되고 있으며, 이는 자녀와 대화와 소통이 부족한 점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초중생 70%,

반면, 엄마에 대한 이미지는 여전히 ‘집안일 하는 엄마’의 이미지가 강하긴 하나, 여러 답변으로 분산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엄마의 이미지로 ‘나와 많은 시간을 보내는 엄마’, ‘직장에서 일하는 엄마’ 등도 각각 28.5%, 20.4%로 집계돼 자녀와 놀거나 공부를 봐주고, 사회 생활을 하는 등 다양한 이미지로 인식되고 있었다.
<이미지제공=천재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