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 태양면 통과 관측. /자료=나사(NASA) 홈페이지
수성 태양면 통과 관측. /자료=나사(NASA) 홈페이지
오는 9일(미국 현지시간) 오전 7시12분부터 오후 2시42분까지 하늘에서 세기의 이벤트 중 하나가 펼쳐진다. 수성이 태양면을 통과한다. 보기 힘든 천문 현상이 일어난다. 2006년 이후 10년 만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이번 현상을 관측하기 위해 위성을 준비한 상태이다.
태양과 지구 사이에 수성이 놓이게 되는 셈이다. 수성은 아주 작은 점 형태로 나타난다. 약 7시간30분 동안 태양면을 통과한다. 3개의 인공위성이 이를 관측할 예정이다. 이번에 동원되는 인공위성은 태양활동관측위성(SDO), 소호(SOHO), 히노데(Hinode)이다.

수성은 태양을 88일마다 공전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구와 태양, 수성이 일렬로 늘어서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수성의 태양면 통과는 100년에 13∼14회 발생하는 천문현상으로, 5월 또는 11월에 일어난다. 최근 사례는 2006년 11월8일이었고 2019년 11월11일에 다시 일어날 예정이다.


이번 천문현상으로 행성과 별이 우주공간을 움직이는 방법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아주 작은 점으로 수성이 나타나기 때문에 망원경 등을 이용해야 볼 수 있다. 태양을 직접 보는 것이기 때문에 안전 필터는 필수이다.

소호 프로젝트 과학자인 조셉 구르만(Joseph Gurman) 박사는 "태양활동관측위성과 소호는 서로 다른 분광 라인과 파장을 이용한다"며 "이번 수성의 태양면 통과 연구를 통해 여러 가지 과학적 데이터를 수집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태양면 통과는 한국 등 동아시아와 호주에서는 전혀 볼 수 없으며, 남아메리카, 북아메리카 동부, 서유럽에서 전 과정을 볼 수 있다. 나머지 지역에서는 일부 과정을 볼 수 있다. 한국에서 관측할 수 있는 다음 수성 태양면 통과는 2032년 11월에 발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