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노동당 위원장으로 추대된 가운데 복잡한 직위체계로 혼선이 빚어질 수 있게 됐다. /자료사진=뉴시스
김정은이 노동당 위원장으로 추대된 가운데 복잡한 직위체계로 혼선이 빚어질 수 있게 됐다. /자료사진=뉴시스

김정은이 ‘노동당 위원장’에 추대되면서 북한 정치기구 내 직위들에 혼선이 빚어질 수 있게 됐다. 김정은이 취임한 ‘노동당 위원장’은 이번 7차 당대회에서 새로 만들어졌다.
우선 '노동당 위원장'은 노동당 내 최고 지위에 해당한다. 그런데 당 중앙위원회 내 비서국을 없애고 새로 만든 당 중앙위원회 정무국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들어가면서 직위에 혼선이 생기기 시작한다.

정무국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최룡해 등 당 중앙위 부위원장 9명으로 이루어졌다. 문제는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선거로 뽑은 당 중앙위 부위원장이다. 김정은이 당 중앙위 위원장이 아니라 노동당 위원장이기 때문에 중앙위는 위원장이 따로 없이 부위원장만 있게 됐다.


게다가 당 중앙위원회에서 김정은의 지위는 일반적으로 부위원장보다 낮은 ‘위원’이다. 직위만 따지면 최룡해 등 9명의 부위원장보다 김정은이 낮은 셈이 된다. 그러나 노동당 위원장이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이들보다 위에 있다.

이렇듯 다소 혼란스런 직위 체계가 갖춰진 것은 김정은을 노동당 내 최고 직위에 추대 형식으로 앉히는 과정에서 김일성과 김정일이 가졌던 직함들을 피하려다 생긴 결과로 추측된다.

앞서 김정일이 지난 1997년 김일성이 생전에 가졌던 총비서를 물려받을 때 '노동당 최고 수위'란 새 자리가 생겼다. 김정일은 당시 추대 형식으로 '노동당 총비서'에 올랐다. 김일성은 생전에 ‘당 중앙위원회 총비서’였다.


이어 김정은은 지난 2012년 당대표자회에서 '노동당 제1비서'에 추대됐다. 김정일을 '영원한 총비서'로 당규약에 명시한 터라 이름만 '제1비서'로 바꾼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