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썽을 부려 도서관에서 일하게 된 고등학생 체조 선수 도현(김정현 분)은 그곳에서 무려 책을 500권이 넘게 빌린 소녀 수현(김고운 분)을 만난다. 수현의 권유로 도현은 ‘책’이란 것을 처음 읽게 되고 눈물까지 흘린다. ‘운동’밖에 모르던 도현이 수현으로 인해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청춘성장로맨스 <초인>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첫사랑’을 소재로 흔들리는 ‘청춘’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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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초인이 될 수 있을까'. 이 영화에 등장하는 중요한 질문이다. 규범에 얽매이지 않고 인생을 사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우리들은 안다. 우리에겐 법이라는 게 존재하고 그것을 지키며 살아야 한다. 이 모든 규율을 뒤로 한 채 자신만의 것을 창조하며 사는 사람들은 과연 어떤 삶을 사는 걸까.
이런 초인사상을 저변으로 두는 영화나 소설, 연극 등을 찾아보면 무수히 많다. 그러나 <초인>을 통해 감독은 초인의 정의와 삶을 자신만의 시각으로 스크린에 담아냈다. 극 중 도현과 수현을 비롯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재의 삶에 자신을 맞추며 살아간다. 그 삶에 부조리한 것들이 가득해도 한 개인이 시스템을 바꾸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인이라면 할 수 있다. 권위와 위엄을 깨부수고 자유롭게 살기 원하는 현대인에게 초인이란 매우 매력적인 존재다. <초인>은 무조건적으로 인간이 초인이 돼야 한다는 걸 말하는 영화가 아니다. 단지 초인의 삶이 무엇일지를 생각하다 보면 자신의 삶이 좀 더 행복해지는 어떤 가능성의 길을 알려주는, 희망의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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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말썽을 부려 도서관에서 일하게 된 체조 선수 '도현’. 그곳에서 매일 책을 빌리는 신비로운 소녀 '수현'을 만나고 수현의 권유로 태어나 처음으로 책이란 것을 읽기 시작한다. 하늘을 나는 비행기를 보고 한강 다리 위에서 소리를 지르며 점점 가까워지는 둘. 도현은 수현에게 처음 느끼는 감정들이 생긴다. 설렘, 떨림, 두근거림. 그러나 갈팡질팡 모르는 것 투성인 도현과 수현은 아직 매 순간이 어렵기만 한데….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3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