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조작 미쓰비시. 일본 도쿄에 위치한 미쓰비시자동차 본사. /자료사진=뉴스1
연비조작 미쓰비시. 일본 도쿄에 위치한 미쓰비시자동차 본사. /자료사진=뉴스1

일본 닛산 자동차가 연비조작 파문 확산으로 곤혹을 치르던 미쓰비시 자동차를 인수한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닛산이 약 2000억엔(약 2조1530억원)으로 미쓰비시차를 인수하는 것으로 양사가 합의·최종 조정에 들어갔다.
닛산과 미쓰비시는 오늘(12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자본 제휴에 관한 방법을 결정할 예정이다. 미쓰비시가 제3자 할당 증자 방식으로 닛산에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다. 이에 닛산은 미쓰비시차 주식의 약 34%를 소유하게 됨으로써 20%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미쓰비시중공업을 넘는 최대 주주가 된다.

지난 4월 경차 4개 차종에 대한 연비조작 사실이 드러난 미쓰비시는, 이 외에도 1991년 이후 생산한 거의 모든 차종에서 연비를 불법 측정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존폐 위기론까지 불거진 상황이었다. 또한 4개 차종 중 2개는 미쓰비시가 닛산자동차 전용으로 생산한 것으로 미쓰비시는 닛산 자동차에도 보상을 해야 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닛산이 미쓰비시 구매에 나선 이유는 닛산이 없는 것을 미쓰비시가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는 일본 국내 경차 판매량의 약 60%를 차지한다. 닛산은 2011년 미쓰비시와 경차의 기획·개발을 담당 합작 회사를 각각 절반씩 출자해 오카야마현 구라시키시에 미쓰비시 미즈시마 제작소를 설립, 이 곳에서 경차를 생산해 닛산에 공급했다.


미쓰비시차의 해외 인지도도 한몫했다. 미쓰비시차는 연간 영업이익의 50%가량을 아시아에서 거둬들이고 있다. 이에 아시아 시장점유율이 낮은 닛산이 미쓰비시 인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미쓰비시 자동차로서는 닛산 산하에 들어감으로써 연구 개발력을 강화하고 싶은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는 합병 후 전기자동차(EV)개발에서도 협력, 하이브리드차(HV)와 연료전지차(FCV)를 차세대 에코카의 주력으로 삼아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