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휠을 탄 진행요원이 현장을 누비고, 천장에는 크기가 제각각 다른 드론이 비행 중이다. 곳곳에 마련된 4D VR(가상현실) 체험관 앞은 잔뜩 기대한 얼굴을 한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미래 기술과 놀이의 만남에 신난 어른들의 표정은 마치 재미난 장난감을 눈앞에 둔 아이처럼 해맑다. 지난 17일 기자가 찾은 ‘월드 IT 쇼 2016’(이하 WIS 2016) 현장 풍경이다.

삼성전자 기어 VR 4D 체험존(위)과 LG전자 4D 체험존. /사진=허주열 기자
삼성전자 기어 VR 4D 체험존(위)과 LG전자 4D 체험존. /사진=허주열 기자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막을 올린 WIS 2016은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정보통신기술(ICT)전시회다. ‘ICT가 만드는 초연결 세상(Connect Everything)’을 주제로 나흘간 열린 이번 전시회에는 452개 업체가 참여해 각사의 다양한 미래 ICT 기술을 선보였다.
가장 눈길을 끈 기술은 단연 VR. 삼성전자·LG전자 부스에 마련된 4D VR 체험존에는 기본 대기 시간이 30분을 훌쩍 넘길 정도로 사람들이 대거 몰렸다. 기아자동차 ‘프로젝트 소울’ VR 시뮬레이터, KT VR 스키점프 체험, SKT VR-IoT(사물인터넷) 결합 홈런 배틀 등에도 사람들이 몰린 것은 마찬가지다.


오랜 기다림 끝에 기자가 직접 체험한 LG전자 4D VR 롤러코스터는 마치 실제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짜릿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또 기아차 VR 시뮬레이터는 실감나는 총격전과 차량 추격전을 통해 마치 할리우드 액션 영화의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을 갖게 했으며 삼성전자 기어 VR을 통해선 에버랜드가 새롭게 선보인 판다월드를 앉아서 실감나게 감상할 수 있었다.

이날 시상식이 열린 제23회 대한민국멀티미디어기술대상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바이로봇의 드론파이터도 눈길을 끌었다. 드론파이터는 가상현실 게임으로만 즐기던 비행전투 게임을 현실세계에서 가능하게 한 제품으로 항공촬영이 주도하는 드론시장에서 ‘게임용 드론’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다.

KT 스키점프 4D 체험존(위)과 기아자동차 VR 자율주행차 시뮬레이터. /사진=허주열 기자
KT 스키점프 4D 체험존(위)과 기아자동차 VR 자율주행차 시뮬레이터. /사진=허주열 기자

이 밖에도 전동휠 체험 공간에는 전문가의 지도하에 안전하게 전동휠을 경험하려는 관람객이 길게 줄을 섰으며 드론 판매 구역에선 크기가 다른 여러 대의 드론이 비행 솜씨를 뽐내며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번 기회에 드론을 마련하고자 지갑을 여는 어른들의 모습도 심심찮게 보였다.
아이와 함께 전시회장을 찾은 30대 주부 김미연씨는 “하루 만에 모든 것을 구경하고 체험하기에는 신기한 기술이 너무 많다”며 “아이도 좋아하고 나도 너무 설렌다. 내일 일찍 전시회장을 다시 찾아 오늘 못한 체험들을 해야겠다”고 방문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