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로 투자처를 잃은 자금이 부동산시장에 몰리고 있다. 특히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주택이나 상가를 매입할 수 있는 경매나 공매거래가 과거에 비해 일반화되고 있다.

공매는 체납세금이나 국가추징금을 대신해 압류한 재산을 경매입찰하는 것을 뜻한다. 즉 관공서에서 물건을 판매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의 땅과 건물이 공매시장에 등장해 화제를 모은 일이 있다. 공매는 경매와 마찬가지로 시세 대비 약 25% 낮은 가격에 부동산을 매입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 또 공매는 일반경매와 비교해 경쟁률이 더 낮다.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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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투자시장 연간 '10조원'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따르면 공매투자시장 규모는 연간 10조원을 넘어섰다. 캠코가 운영하는 인터넷 온비드 홈페이지를 통해 낙찰된 금액은 지난해 8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예금보험공사가 진행한 공매의 낙찰금액은 1조5000억원으로 전체 시장 규모가 10조1000억원이다. 낙찰건수는 캠코와 예보를 합해 3만1800건에 이른다.


공매가 인기를 모으는 비결은 무엇일까. 온비드 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공매물건 낙찰가율은 75.9%다. 즉 감정가 대비 낙찰가가 평균 25%가량 낮았다는 의미다. 예컨대 3억원짜리 아파트를 공매로 샀을 때 약 7500만원을 절약한 셈이다. 법원경매의 경우 최근 투자자가 많고 경쟁률이 높아져 낙찰가율이 90%대다.

부동산컨설팅기업 한국자산관리회사에 따르면 최근에는 아파트, 빌라 등 개인투자자가 거래하기 쉬운 주거용부동산의 공매거래도 활발해지고 있다. 오우정 한국자산관리회사 마케팅실장은 "법원경매장에서는 수많은 인파로 인해 제대로 참여하지 못하거나 설령 높은 경쟁률을 뚫고 낙찰받아도 고가인 사례가 많다"고 조언했다.

◆공매투자, 어떻게 하지?


캠코는 부동산을, 예금보험공사는 미술품 등 동산을 주로 판매한다. 공매물건은 자동차, 골프회원권, 유가증권, 기계·장비, 시계, 보석 등 다양하다. 6만원에 나와 3만원에 팔린 자전거가 있는가 하면 1억1000만원에 나와 55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은 명품시계도 있다. 최근에는 내집 마련을 위해 부동산 공매시장에 뛰어드는 수요자도 느는 추세다.

부동산 공매시장에 참여하려면 우선 온비드 회원으로 가입해야 한다. 만 14세 미만의 경우 회원가입 동의서와 주민등록등본을 우편으로 제출해야 한다.

또 공인인증서가 필요하다. 로그인하면 공매물건을 검색할 수 있다. 소재지, 감정가, 용도 등 다양한 조건을 입력해 검색이 가능하다. 마음에 드는 물건을 발견하면 입찰참가를 신청하고 보증금을 내야 한다. 보증금은 유찰 시 돌려받을 수 있다. 보증금이 1000만원을 초과하면 분할납부도 가능하나 입찰마감 전까지는 완납해야 한다.

공매투자가 언제나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매각조건을 꼼꼼하게 살펴보지 않고 낙찰받았다가 추가비용을 들이는 사례도 적지 않다. 캠코 관계자는 "두번째로 높은 가격(차순위)과 차이가 매우 많이 나는 경우도 있다"며 "또 부동산을 낙찰받으면 기존 거주자를 내보내는 명도책임은 낙찰자에게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