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전방위 수사로 롯데의 주요 추진 사업이 차질을 빚게됐다./사진=뉴스1DB
검찰의 전방위 수사로 롯데의 주요 추진 사업이 차질을 빚게됐다./사진=뉴스1DB
검찰의 전방위 수사로 롯데그룹의 주요 사업이 멈춰섰다. 뿐만 아니라 롯데는 자체 개혁작업에도 타격을 입게 돼 향후 신동빈 회장이 추진하던 내부개혁 작업이 속도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검찰의 매서운 칼바람은 올해 롯데의 최대 숙원사업이었던 호텔롯데의 기업공개를 ‘백지화’시켰다. 신 회장은 1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올 연말까지는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지만 여러가지 상황상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면세점 사업 역시 올 스톱이 될 분위기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지난해 특허 재획득에 실패해 오는 26일 폐점을 앞두고 있다. 이에 롯데는 올해 말 추가 선정 입찰을 노리고 있었다. 하지만 검찰수사로 특허권 획득은 사실상 물 건너 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롯데그룹 10개 상장사의 시가총액도 급락했다. 검찰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10일부터 시가총액은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하더니 지난 14일 종가 기준으로는 10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이 24조1550억원까지 떨어졌다. 검찰수색이 알려지기 전인 지난 9일 25조9300억원에 비해 1조7755억원이나 감소한 것.

신동빈 회장이 추진하던 각종 내부 개혁도 속도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앞서 신 회장은 작년 8월 형제간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대(對)국민 사과와 함께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그는 당시 호텔롯데를 상장해 일본 계열사들의 지분 비율을 축소하는 등 주주 구성이 다양해지도록 종합적인 개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롯데그룹의 복잡한 순환출자를 연내 80% 이상 해소하고 중장기적으로 그룹을 지주회사로 전환해 순환출자를 완전히 해소하겠다고도 했다.

이러한 노력은 일정 부분 성과를 거둬왔다. 대표적으로 롯데그룹은 계열사간 순환출자고리의 80% 이상을 끊었다. 롯데는 지난해 10월 27일 8월 말 이후 약 두 달 동안 기존 416개의 순환출자고리 중 약 84%(349개)를 해소했다고 발표했다.

신 회장이 사재를 털어 롯데제과 주식 1만9천주를 사들임으로써 순환출자 고리 34%(140개)를 한꺼번에 끊었다. 이어 호텔롯데가 롯데쇼핑 등 3개 계열사 보유주식을 매입해 209개(50.2%) 고리를 추가로 없앴다. 하지만 이번 검찰수사로 신 회장의 개혁작업은 결실을 맺지 못한 체 좌초되게 됐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발표되지 않은 일부 다른 내부 개혁작업도 차질이 불가피한 상태”라면서 “호텔롯데의 상장이라도 올 연말까지 이뤄내도록 노력한다는 것이 그룹의 방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