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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교사 10명 중 7명. /자료사진=이미지투데이 |
설문조사 결과 교직 생활 중 성희롱, 성폭력 피해 경험을 묻는 질문(복수응답 가능)에서 피해 경험이 전혀 없다고 답한 여교사의 비율은 29.3%에 불과했다. 반면 응답자 70.7%는 여러 형태의 성희롱, 성폭력 피해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술 따르기, 마시기 강요'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53.6%였으며 노래방 등 유흥업소에서 춤 강요(40.0%), 언어 성희롱(34.2%), 허벅지나 어깨에 손 올리기 등 신체 접촉(31.9%)의 순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교장·교감 등 관리자들이 많은 권한을 갖고 있는 초등학교에서 피해 경험이 많았다. 특히 응답자의 2.1%는 키스 등 심각한 성추행 피해를 경험했으며 강간과 강간 미수 등 성폭행 피해율도 0.6%로 나타났다.
가해자들 대부분은 주변 사람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교장, 교감 등 학교 관리자가 72.9%, 동료교사가 62.4%로 집계됐다. 학부모와 지역 주민의 가해 사례는 직책이 있는 경우(학부모 11.0%, 주민 4.0%)가 직책이 없는 경우(학부모 1.8%, 주민 1.1%)에 비해 많았다.
교사들은 지난달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 원인으로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보는 시선'(67.1%)과 '가해자들의 성범죄에 대한 인식 부족'(24.6%)을 꼽았다. 교육부와 언론이 사건 원인으로 많이 꼽은 '관사 CCTV 등 안전시설 미치 및 치안력 부족'(6.1%), '도서 벽지 지역에 신규 여교사 배치 증가'(1.7%), '여교사 비율 증가'(0.2%)에 대해선 대부분 응답자들이 동의하지 않았다.
전교조는 "여교사 보호를 내세운 미봉책을 넘어 사회 전체를 성평등하고 폭력 없는 사회로 만들기 위한 과제를 구상해야 한다"며 "교사들과 적극적인 소통과 토론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