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하반기 사업 전략을 구상하는 ‘글로벌 전략회의’에 돌입했다. 매년 두차례(6·12월) 개최되는 글로벌 전략회의는 전세계에 흩어진 삼성전자 주요 임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 부문별 사업 전략을 가다듬는 미래 먹거리 ‘브레인스토밍’의 장이다.  

◆핵심 삼성맨들 모여 미래 전략 구상  


이번에는 21~22일 삼성전자 수원 본사, 28일 기흥과 화성 사업장에서 회의를 가진다. 수원 본사에서 열린 1차 회의에선 IT·모바일, 소비자가전 부문 등 완제품에 대한 논의가 오갔으며 2차 회의에선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사업 부문에 대한 다양한 전략들이 논의될 예정이다.

회의는 각 부문장인 권오현 부회장(부품), 윤부근 사장(소비자가전), 신종균 사장(IT·모바일)이 주재한다. 삼성전자를 총괄하는 이재용 부회장은 직접 회의를 주관하거나 참관하지 않고 만찬 등 별도 행사를 통해 참석자들을 격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500여명의 주요 임원들이 모였지만 이번 회의에선 100여명 수준으로 참석자가 대폭 줄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상반기에 각종 해외 전시회에서 판매·마케팅·개발 임원들이 모일 기회가 많았던 만큼 실용적 측면에서 참가 인원을 대폭 축소했다”며 “하반기 회의에선 기존 규모를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시티 디지털연구소.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시티 디지털연구소. /사진=삼성전자

IT·모바일 부문 회의에선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한 갤럭시 S7시리즈의 판매 성과를 점검하는 한편 하반기 출시할 예정인 갤럭시 노트 신제품의 출시 시점과 마케팅 전략 등에 대한 논의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가전 부문 회의에선 8월에 열리는 브라질 리우올림픽에 맞춰 대표 제품인 SUHD TV를 비롯한 가전제품의 올림픽 특수 극대화를 위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중국의 궐기에 따른 현지시장에서의 실적 부진과 브렉시트 움직임 등에 따른 유럽시장 여파도 논의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주력분야 강화 방안 논의

이와 함께 최근 삼성전자가 미국의 클라우드 서비스업체 조이언트를 인수하며 사물인터넷(IoT) 등 늘어나는 클라우드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자체 기술 역량을 확보하게 된 만큼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분야 역량 강화 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오는 28일 열리는 부품 부문 회의에서는 미세공정 기술우위를 바탕으로 한 혁신제품으로 시장 선도자의 입지를 강화하는 방안과 함께 상반기에 고전했던 디스플레이 부문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 사업부 주요 임원과 글로벌 법인장들이 모여 상반기 경영상황을 점검하고 해외시장 동향 파악 및 하반기 전략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