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중 전 총경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학교전담 경찰관 2명이 학생과 성관계를 했다는 사실을 폭로한 데 이어 오늘(28일)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경찰행정 전반에 대해 비판했다.
30년간 경찰로 복무하다 퇴임한 장신중 전 총경은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 페이지를 통해 부산 지역의 한 학교에 배치된 전담 경찰관 2명이 관리 중이던 학생과 성관계를 한 사실을 폭로했다. 장 전 총경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도 출연해 폭로 배경을 설명하고 경찰행정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장 전 총경은 먼저 자신이 폭로한 내용이 경찰 내부 제보였음을 알렸다. 조직을 바꾸고자 하는 경찰관들이 잘못된 제도와 관련된 내용을 알려왔다는 것이다. 그는 이미 지역언론에도 알려진 공공연한 사실을 사표수리로 덮으려는 경찰의 태도를 비판했다. 장 전 총경은 “책임 회피하는 치사한 수법이다. 일선 경찰서에서 동일 직무를 수행하는 동일 부서 직원 두 명이 사표를 내는데 사유조차 알아보지 않았다는 얘기”라며 경찰의 무책임한 일처리를 비난했다.
장 전 총경은 이어 “부산에만 이 일이 한정된다고 생각하냐”고 반문하며 학교전담경찰관 제도가 근본적으로 문제를 노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제도에 대해 “처음에 강릉 경찰서 서장으로 근무할 때 나는 강력하게 반대를 했다. 분명히 이건 일회성 이벤트, 정치권에 어필하고 쇼하려는 게 분명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장 전 총경은 학교전담경찰관 제도가 사실상 “잘생긴 남자 경찰관, 예쁜 여자 경찰관을 통해서 경찰 홍보를 하겠다는 아주 못된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장 전 총경은 2013년부터 경찰 제도가 더욱 왜곡돼 홍보성 이벤트가 만연하고 SNS에서 인기를 끌면 특진시키는 행태가 만연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러한 문제의 근본에는 '성과평가점수'라는 경찰내부 인사제도가 놓여있다고 밝혔다. 그는 “성과평가점수가 있는데 홍보점수가 7점으로 가장 높다. 강력 범죄나 이런 건 5점밖에 안 된다”며 홍보성 행사를 부추기는 경찰제도를 비판했다. 또 “현장에는 인력이 줄었다. 이벤트 부서 신설해서 그런 쪽으로 사람을 계속 배치하다 보니까 현장은 인원이 줄 수밖에 없다”며 최근 경찰의 정책방향 전반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장신중 전 총경 "여고생 사건, 전시성 행정 결과… 홍보에 혈안, 현장 인력 부족"
장영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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