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미혼남녀 10명 중 8명은 번 아웃 증후군(burnout Syndrome)을 경험했으며, 이들 중 상당수가 이로 인해 연애에 어려움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설문조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직장인 미혼남녀 482명(남262 여220)을 대상으로 ‘번 아웃 경험과 연애의 상관관계’에 대한 내용으로 실시됐다.
이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8%가 번 아웃을 느꼈으며, 이들 중 62%는 번 아웃이 연인과의 애정전선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번 아웃(burnout)이란 ‘에너지를 소진하다’는 뜻으로 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 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며 무기력증, 건망증, 자기혐오 등에 빠지는 현상이다.
번 아웃이 연애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될 때는 “데이트가 무미건조하고 빨리 들어가 쉬고 싶을 때(38%)”가 가장 많았으며, “전에는 그냥 넘길 수 있는 일이었지만 요즘은 화를 참을 수 없을 때(22%)”,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을 때(20%)”, “기념일, 사소한 일상 등 애인의 말이 기억나지 않을 때(15%)” 등으로 이어졌다.
또한 무기력증에 빠진 이들은 여유시간이 생겨도 연인과의 데이트를 즐기기보다, 휴식 시간을 갖고 싶어하는 경향을 보였다.
번 아웃을 경험한 미혼남녀의 42%가 평소보다 빠른 퇴근 기회가 온다면 하고 싶은 일로 “집에서의 휴식”을 선택한 것. 그 다음으로 “친구·애인과의 만남(31%)”, “영화 등 문화생활(17%)”, “운동(6%)”, “기타(4%)” 등을 선호했다.
또 애인에게 핑계를 대서라도 주말에 쉬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고 답한 미혼 직장인 남녀도 58%에 달했으며, ‘선호하는 데이트 코스 테마’ 역시 ‘휴식(34%)’이 1위로 꼽혔다.
가연 측은 직장인 미혼남녀들이 연애보다 휴식을 택하는 이런 현상은 긴 노동시간에 비해 짧은 휴식, 강도 높은 노동, 경쟁을 부추기는 문화 등 심적 여유를 둘 수 없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들어 낸 것으로 분석했다.
번아웃증후군, "휴일엔 연애보다 쉬고 싶어"
강인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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